애플·구글 등 300여 대기업, 바이든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 요청 서한

입력 2021-04-14 14:19 수정 2021-04-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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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후변화 정상회의 앞두고 구체적 방안 요구
유럽의회도 르노·이케아 등 지지 얻어 미국 정부에 서한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다음 주 미국 주최로 개최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에 ‘2050년 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향한 구체적 방안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애플, 구글 등 미국 내 310개 주요 기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으로 감축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서명에 참여한 기업은 애플, 구글, 코카콜라, 월마트, 나이키 등 IT와 제조업에서 소매업까지 다양하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에디슨인터내셔널 등 에너지 관련 기업도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2030년이라는 구체적 목표설정이 강력한 경기 회복을 이끌어 내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보다 강력하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미국 경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내구성 있는 인프라, 탄소 배출 제로인 자동차와 건물의 생산과 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미국인이 이미 기후변화 영향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극심한 한파에서부터 치명적인 산불과 기록적인 허리케인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간의 인적, 경제적 손실은 엄청나다. 안타깝게도 이런 파괴적인 기후 영향은 이를 잘 견디기 어려운 소외 계층과 저소득 지역사회에 불균형적으로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흐름을 늦추고 뒤집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미국이 2030년 목표를 약속하는 것이 다른 선진국들을 자극, 야심 찬 목표 설정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국제 공조 측면에서의 의의도 제시했다.

서명에 참가한 기업들은 미국에서 약 600만 명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총 3조 달러(약 3353조 원) 이상이다.

유럽의회 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자동차 대기업 르노,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 등 다수 기업의 지지를 얻는 형태로 미국 정부에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유럽의회 환경위원회는 “함께 행동하는 것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탈(脫) 탄소를 향한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줄이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바이든 정부는 22~23일 주요 탄소배출국들을 모아 화상으로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주최해 열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러한 서한은 미국 정부의 기후 변화 대책을 지지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압력이 되기도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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