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주호영·정진석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의원이 당 대표직을 두고 만났다는 일부 언론 보도 때문이다. 홍 의원은 나눠먹기식 패거리 정치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홍 의원은 14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주 의원과 정 의원을 향해 "패거리 정치고 나눠 먹기 정치"라며 "이번에 나는 뭐 하고 당신은 뭐 하고 이런 게 있을 수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오전 열린 당 대표 권한대행-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두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두 의원이 비밀리에 만나 당 대표직을 두고 협상을 했다고 보도했다.
두 의원은 비공개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고 홍 의원은 설명했다. 홍 의원은 "주 권한대행은 아무 얘기를 안 하고 정 의원은 그런 일 절대로 없다고 그랬다"며 "완전히 손을 뗐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면 만났는데 내용을 공개 못 한다든지 아니면 듣고 보니깐 미안하다든지 이렇게 가야지 전면 부인하면 되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이 두 의원을 비판한 배경에는 4.7 보궐승리 후 변화의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주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정 의원은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사실상 당권을 가져놓고 일종의 담합을 하면 변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해석이다.
그는 "둘이나 셋이 뭉쳐서 나눠 먹기로 하면 이게 전당대회냐"며 "당 대표에 나오려면 두 분이 각각 나와 심판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게 지금 어느 세상인데 20·30대가 이걸 보고 가만히 있겠냐"며 "쓴소리를 좀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의원은 "이번 4.7 선거에서 우리가 교훈이 뭐냐"며 "(문재인 정부가) 오만하고 독선적이고 원칙 없고 그런 것 때문에 불만을 느껴서 우리가 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오만해선 안 된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