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떠난 국민의힘, 당권 두고 내부 경쟁…'잡음' 우려도

입력 2021-04-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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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조경태 등 중진들, 당권 노려
정진석·주호영은 출마 고심 중인 듯
초선에선 김웅 유력…중진 견제도
경쟁 잡음 우려…윤영석 "선의 경쟁 해야"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의원, 정양석 사무총장, 주 권한대행, 박진, 홍문표, 서병수, 이명수 의원.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의원, 정양석 사무총장, 주 권한대행, 박진, 홍문표, 서병수, 이명수 의원. (연합뉴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국민의힘 대표 자리를 두고 내부에선 치열한 경쟁 조짐이 보인다.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한 홍문표·윤영석·조경태 등 중진 의원은 물론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 초선의 김웅 의원 등 여러 주자가 나서서 당 대표를 노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당권을 두고 경쟁이 길어지면 잡음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14일 오전 당 대표 권한대행과 연석회의에 참여해 차기 당권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당 대표 출마를 노리는 중진들은 다른 주자들을 견제하며 자신을 부각했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홍문표 의원은 "우리 당은 자강 시스템이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가 모여 규합해 하나로 일렬종대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선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주호영·정진석 의원에게 '패거리 정치'를 하지 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도 "현 지도부가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 일정을 공개하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공정하게 구성해야 한다"며 "당원 뜻을 물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당당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조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이투데이와 만나선 "강력한 쇄신을 할 것"이라며 "일을 하려 하고 개혁적이고 헌신적인 사람이 시대정신에 맞지 않냐"고 말했다.

출마를 고심 중인 정진석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탄탄하고 믿음직한 야권 진용, 진지를 구축하길 바란다"며 "그 일을 위해 당 중진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군인 주 권한대행은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서 별다른 뜻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공개회의에서 이른 시일 내로 출마 관련 의견을 밝히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들도 출마를 준비하며 중진 견제에 나섰다. 김웅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을 실제로 경험하고 난 다음에 놀라고 당황하고 이런 게 많았다"며 "우리가 뭔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을 향해선 "좋은 분들, 진짜 선당후사 하시는 분들이 나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당권을 두고 펼쳐진 지나친 경쟁이 당내 잡음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과 정책을 갖고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마타도어, 흑색선전은 진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윤영석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은 우리 당 지도부를 새로 빨리 구성해야 한다"며 "비전 경쟁을 하고 우리 당 미래 진로에 대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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