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신규 확진환자가 97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데 더해, 백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731명 증가한 11만14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국내발생은 714명이다. 총 신규 확진자 및 국내발생 확진자는 1월 7일(832명)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새 5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권덕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회의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 조사 중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의 방향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유입·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은 탓에 미확인 감염원을 중심으로 추가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2주간(1~14일) 신규 확진자 중 26.9%는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신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분기 중 도입이 완료됐거나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총 1539만7000회분(769만8500명분)이다. 추가 도입이 예정된 백신은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이다. 이 중 얀센 백신은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미국에서 접종이 중단됐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우선공급’으로 2분기 중 국내 도입이 불투명하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상반기 내 백신 공급사별 구체적인 물량과 3분기 도입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각 백신공급사와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15일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한다. 전자 증명서는 위·변조가 불가하며, 개인정보가 저장되지 않는다.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한 격리 완화 등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