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하루만 맡겨도 이자”…식지 않는 파킹통장 인기

입력 2021-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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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돈 잠시 보관하는 용도
일정액 예치 연 1% 이상 이자
신규가입 많아 ‘홍보효과’까지
금리 인하에도 자금 유입 꾸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루만 맡겨도 높은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통장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저축은행은 늘어난 수신을 조절하기 위해 파킹통장의 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넘치는 유동성에 파킹통장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파킹통장은 일정 금액 이상을 통장에 예치하면 통상 연 1% 이상의 금리를 지급하는 입출금 통장으로, 단기간 내 인출해도 이자를 지급한다. 차량을 주차하듯이 목돈을 은행에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해 파킹통장이라고 부른다.

1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상황에서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파킹통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월 초 비대면 채널 전용 상품으로 ‘페퍼룰루 파킹통장’과 ‘2030 정기적금’을 선보인지 두 달만에 총 3만 개의 계좌가 신규 증설되고, 예치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300만 원 이하의 예치 금액까지는 연 2%, 300만 원부터는 연 1.5%의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최대 2억 원까지 예치할 수 있는 페퍼룰루 파킹통장을 개설한 가입자 중 90%가 신규 고객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을 지난달 선보인지 3일 만에 상품수익이 500억 원을 돌파했다. SBI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은 올해 2월 기준 83조2645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4조 원가량 늘어났다.

저축은행은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고 조만간 발표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서 대출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에 파킹통장의 금리를 이전보다 인하하고 있지만, 여전히 파킹통장의 인기는 높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초반에 파킹통장의 성장세가 급격히 빨랐다”면서 “초반 추세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파킹통장 보통예금의 금리를 연 1.3%로 0.1%포인트(p) 인하했으며,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2%로 0.1%p 내렸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수신을 받은 만큼 대출해야 하니 파킹통장의 금리가 최근 내려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파킹통장의 인기에 저축은행은 신규 고객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 시행을 앞둔 저축은행에는 파킹통장으로 유입된 고객이 오픈뱅킹 서비스까지 이용하게 되면 충성 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셈이어서 파킹통장의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아직 파킹통장의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않은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의 금리를 인하할 계획은 있지만, 오픈뱅킹도 시행될 예정이어서 비대면을 통한 파킹통장 홍보에 집중하기 위해 당분간은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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