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합치고’... 분할합병 나서는 기업들

입력 2021-04-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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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LG, SK텔레콤(SKT), 두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분할·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분할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주요 상장사는 LG, SK텔레콤, 두산, STX중공업, 하이브(구 빅히트) 등이다.

기업 분할이란 사업부문 일부를 나눠 별도 독립된 신설 법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존속회사가 신생회사를 소유하는 물적분할과 기존 주주가 신생 법인 지분을 존속법인과 동일하게 보유하는 인적분할이 있다. 물리적으로 회사가 나뉘지만, 전체 자산이 변동하는 것은 아니므로 원론적으로는 기업가치에 영향이 없다.

이런 분할은 사업구조 개편에 활용된다. 특정 사업부분을 떼어내 매각하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SKT는 전날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에는 이미 지주사가 있지만,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 ADT캡스, 십일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반도체 및 New ICT 자산을 보유한 새로운 중간지주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LG도 이와 유사한 인적분할을 계획하고 있다. LG는 일부 계열사를 지분을 넘긴 LX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LX그룹에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가 편입된다.

LG는 이번 인적분할에 대해 “양 지주회사는 독립 및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물적분할에 나선다. 지게차 제조판매 사업을 하는 산업차량BG부문을 신설회사로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사업부문의 역량을 집중해 경영위험의 분산과 부문별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강화 등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분할 완료 후, 분할회사는 분할회사가 보유하게 되는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전부를 두산밥캣 주식회사에 매도할 예정이다.

하이브(구 빅히트)도 이와 유사한 방식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아티스트 발굴, 육성과 음악 제작을 담당하는 레이블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 회사인 빅히트뮤직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STX중공업도 수소와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을 떼 STX에너지솔루션주식회사를 만든다.

이들이 공통으로 분할 이유로 꼽은 것은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전문성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이다.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으로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취지다.

기업분할은 합병을 동반하거나 새로운 사업구조를 제시하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하이브는 분할 발표 후 일각에서 엔터 사업 별도 매각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티카홀딩스 인수를 함께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두산과 STX중공업도 분할 발표 후 주가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확산과 산업 변화가 확대하고 있어 기업들도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이라며 "분할의 성과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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