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개각 대상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포함됐으며, 청와대 비서진 교체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상태며 16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이다. 최근 이란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정 총리는 19∼21일로 예정된 대정부질문 직후인 22일경 자리에서 물러난 뒤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우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재보선 참패후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한 뒤 본격적으로 내년 대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 교체와 함께 5∼6개 부처의 개각이 예상된다. 개각 대상 부처로는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꼽힌다.
청와대는 16일 정 총리의 사퇴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후임 총리 후보를 함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후임으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인사를 새 총리로 낙점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총리 이외에 하마평에 오른 인물로는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 여성인재 중용 차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경제 전문가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영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홍 부총리의 경우 한때 교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정 총리 사퇴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단 유임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홍 부총리는 총리대행을 맡게 된다.
개각 대상 부처로는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꼽힌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미 사의를 표한 상태며,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 교체도 일부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개각 → 청와대 비서진 개편 → 새 총리 지명'으로 이어지는 순차 교체 방안을 고려했으나, 쇄신 의지를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 같은 날 교체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참모진 중 최재성 정무수석이 물러나고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채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렬 사회수석을 포함한 일부 수석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윤 수석이 교체될 경우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지어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민정라인이나 홍보라인의 일부 인사들이 바뀔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