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변호사 "손가락 욕, 법정 출석과정에서 해프닝…죄송"

입력 2021-04-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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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변호사 "법적 출석과정에서 해프닝"
사과 의사 밝히며 "왜 그랬는지 공감될 수 있게 만들겠다"

▲2018년 11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수서경찰서에서 열린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전 교무부장 A씨와 두 딸들에게서 압수한 압수 물품. (뉴시스)
▲2018년 11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수서경찰서에서 열린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전 교무부장 A씨와 두 딸들에게서 압수한 압수 물품. (뉴시스)

법정 출석 과정에서 손가락 욕을 해 논란에 휩싸인 숙명여고 쌍둥이 측 변호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히며 "법정 출석과정에서의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변호인으로서 "(쌍둥이 자매가) 왜 그랬는지 공감할 수 있게 되도록 제가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이공 양홍석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법정 출석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던 모양"이라며 “변호인으로서 취재차 질문하신 기자분께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변호인으로서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이 재판이 끝날 무렵 왜 그랬는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숙명여고 시험 정답 유출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쌍둥이 자매 중 동생 A 씨는 14일 항소심 법정에 출석하며 질문을 한 기자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 A 씨는 법정을 나오면서도 취재진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무례하다며 화를 내기도 냈다.

아울러 양홍석 변호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이 무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기록을 보고 증거를 검토해보면 변호인으로서는 무죄라고 볼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며 "이걸 유죄로 한다면 대한민국 형사사법 제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 두려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사법적 사실'은 역사적 진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사법적 사실'은 힘이 있다"고도 말했다. 뒤이어 "다른 한편으로 저는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거나 외면한다고 해도 진실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호사로서 늘 '진실'로 '사법적 사실'과 싸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들이 무죄라면, 오늘 일어난 사건은 아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A 씨의 행동을 변호했다. 아울러 "다음 공판기일에 진행하게 될 PPT를 보시면 오늘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이 어디였는지, 변호인이 무엇을 지적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양홍석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양 변호사의 글에는 1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의 말에 공감하며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유죄여서는 안되는 사건"이라고 밝힌 의견과 "아버지는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냐"는 등 다양한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또 "억울하고 화난다며 법원에서 손가락 욕을 날리는 건 그럴만한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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