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 택배전쟁' 의견 갈린 입주자들…"참 못됐다" vs "부끄럽습니다"

입력 2021-04-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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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 택배물품을 내린 후 아파트 단지 앞 배송 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 택배물품을 내린 후 아파트 단지 앞 배송 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택배 차량 지상 진입을 전면 금지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입주민들의 생각도 나뉘고 있다.

16일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에 따르면 일부 입주민들이 개별배송을 중단한 기사들에게 격려와 사과의 문자를 남겼다. 단지 앞에 물품을 놔뒀다는 택배기사의 문자에 답장을 보낸 것.

이들 입주자는 "서로 힘들고 불편하네요. 지상 출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파트가 부끄럽네요. 죄송합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너무하네요"라는 의견을 보내며, 택배기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앞서 택배노조는 이날 아파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앞 배송'을 재개한다"면서 일부 입주민의 항의성 '문자 폭탄'으로 기사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자 폭탄을 보낸 입주자들은 "분실되면 책임질 건가요?", "앞으로 이 택배는 이용하지 않겠다", "지속적인 민원을 넣겠다", "개인정보 유출로 신고하겠다", "당신 참 못됐다" 등의 내용으로 불쾌감을 표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10여 명의 택배기사가 담당 중이다. '단지 앞 배송'에 참가하지 않은 택배기사들은 이 중 절반 정도다. 노조는 이 같은 부분 참여로 인해 택배 원청사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며 택배사가 고덕 아파트를 배송 불가 지역으로 선포하지 않으면 25일 파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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