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형주 매수비중 94%···이달 삼성전자 1조 순매수

입력 2021-04-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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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대형주·정보기술 (IT)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업종은 'KRX 정보기술'로 9120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전체 순매수액(3조 원)의 30.4%를 차지하는 규모다.

KRX 정보기술은 반도체, IT 장비·서비스, 2차전지 등과 관련이 있는 코스피·코스닥시장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22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달의 경우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992억 원 순매도했다. KRX 정보기술 업종에 대해서도 1조4000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벌써부터 키우는 분위기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성장주의 강세 등도 IT 업종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국내 대형주에 쏠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우량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100'을 2조8000억 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는 전체 순매수 규모의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당분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의 회복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힘입어 수출 개선세와 코스피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도 진행 중"이라며 "코스피 3200은 개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이 이익 구간에 들어서는 지점으로, 구간에 들어서면 개인 자금은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는 주체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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