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세계 에너지분야 CO2 20억 톤 줄어..."전례없는 일"

입력 2021-04-18 12:38 수정 2021-04-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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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수요 감소ㆍ신재생에너지 확대 영향

▲경남 고성군 소재 삼천포화력발전소. 
 (사진제공=뉴시스)
▲경남 고성군 소재 삼천포화력발전소.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분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전년 대비 20억 톤(t) 정도 줄면서 역대 최대 감소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간한 ‘세계 에너지 리뷰: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분야의 CO2 배출량은 화석연료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한 315억 톤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약 20억 톤 줄어든 것으로 이는 역대 최대 감소량이다.

지난해 CO2 배출량 감소량은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며 전 세계 배출량에서 유럽연합(EU) 전체가 배출하는 총량이 고스란히 사라지는 효과와 같은 수준이라고 IEA는 분석했다

특히 화석연료 수요가 많이 줄었는데 그중 석유 수요의 감소폭이 8.6%로 가장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도로교통 활동 감소와 항공업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한 CO2 배출량 감소량은 12억 톤이다.

석탄 수요 역시 4% 감소해 CO2 배출량은 6억 톤 줄었고, 가스 수요 감소에 따른 CO2 배출량 감소량은 2억 톤이었다.

IEA는 에너지 분야 중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력 부문의 CO2 배출량은 전년 대비 약 4억5000만 톤(3.3%) 줄며 사상 최대 규모의 감소량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전력수요가 줄어들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발전믹스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역대 가장 높았고 석탄발전 비중은 전년의 37%에서 지난해 35%로 내려갔다. 가스발전과 원전은 각각 23%, 10%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교통, 생산활동 등의 위축이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화석연료 사용 감소가 곧 탄소배출 저감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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