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까지…’, 액티브 ETF 경쟁 시작된다

입력 2021-04-19 14:55 수정 2021-04-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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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개화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액티브 ETF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공모펀드의 단점을 제거하고,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의 장점을 흡수한 ‘액티브 ETF’의 상장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제도 개선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가 각각 2개 액티브 ETF 상장을 위한 거래소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주 심사 결과가 나오고, 내달 중순 총 8개 액티브 ETF가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액티브 ETF는 기존에 패시브 ETF처럼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알파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공모펀드 보다는 운용의 자율성이 떨어지지만 사흘 뒤 환매자금이 들어오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증권사 거래시스템으로 사고팔 수 없는 단점을 제거했다고 볼 수 있다. 공모펀드와 ETF의 중간 형태인 셈이다.

최근 액티브 ETF 출시 논의가 활발한 것은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액티브 ETF 관련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2017년 도입된 액티브 ETF는 채권형에 한해 운용됐지만, 지난해 7월 투자 상품 다양화 차원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시행세칙’이 개정되면서 추종 지수와의 상관계수가 기존 0.9에서 0.7로 낮아진 주식형 액티브 ETF가 등장하게 됐다. 쉽게 말해 70%는 지수를 추종하지만 30%는 운용사의 재량을 인정해주는 셈이다.

아크(ARK) ETF의 성공도 국내 액티브 ETF 출시 니즈(needs)를 가속화했다. ARK인베스트먼트의 액티브 ETF는 우수한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만 273억 달러(약 33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실제 미국은 전체 ETF의 20%가 액티브 ETF일 정도로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상품 수는 530여 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액티브 ETF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전담조직을 만들기 시작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별도의 액티브 ETF전담 운용팀을 꾸리고,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를 테마로 한 국내 주식형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투운용은 아예 별도의 액티브 ETF 브랜드를 론칭한다. 패시브 ETF의 브랜드는 KINDEX, 액티브 ETF는 ‘내비게이터’(가칭)를 사용할 방침이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로 이름을 알린 타임폴리오자산운용까지 액티브 ETF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 말 신설한 ETF본부엔 삼성자산운용 출신인 문경석 전무를 포함해 매니저 4명이 포진돼 있다. 외에도 신한·KB·신영 우리 마이다스자산운용 등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액티브 ETF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현재 0.7의 상관계수를 더 낮춰 운용의 자율성을 높여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 처럼 ETF 투자 포트폴리오 공개 의무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도 전향적인 입장은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연초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액티브 ETF 추가 개선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업계에서 추가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다. 시간을 두고, 추가 개선 사안을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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