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테슬라, 머스크 "자율주행 차량 안전" 자랑 몇 시간 뒤 사고로 2명 사망

입력 2021-04-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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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운전석에 아무도 없어”
화재 발생에 배터리 안전 우려도 커져
머스크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고 확률, 일반 차량 10분의 1”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우드랜즈에서 충돌 사고로 테슬라 모델S가 전소됐다. 우드랜드/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우드랜즈에서 충돌 사고로 테슬라 모델S가 전소됐다. 우드랜드/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차량 충돌 사고로 남성 2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운전석에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자율주행 안전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북쪽으로 30마일 떨어진 우드랜드에서 전날 밤 2019년형 테슬라 ‘모델S’가 주행 도중 나무와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면서 탑승자 두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59세 남성과 69세 남성으로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경찰 관계자는 “한 명은 조수석에, 다른 한 명은 뒷좌석에 있었다”면서 “오후 11시 25분쯤 차량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가 방향을 틀지 못해 도로를 30m 정도 벗어나 나무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비조사이지만 현장 조사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볼 때 운전석에 아무도 없었다고 99.9%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 관련 기능인 ‘오토파일럿’ 사용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과 FSD(Full Self Driving)이라는 브랜드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판매한다. 테슬라는 운전자들에게 오토파일럿 사용 시 핸들에서 손을 떼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 기능을 완전 자율주행으로 오해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과 관련된 24건 이상의 충돌 사고에 대해 오토파일럿 기능이 관련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휴스턴 경찰당국은 “보통 몇 분이면 끝나는 화재 진압인데 이번 사고는 소방관들이 진압하는 데 4시간이 걸렸고 12만 ℓ의 물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해리스카운티 소방당국의 수석 조사관 미첼 웨스톤은 “배터리가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고속에서 충돌할 경우 배터리 내 다른 물질 사이에 통제 불가능한 접촉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게 화재로 이어지고 심지어 진화가 끝난 후에도 다시 점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로 “오토파일럿 기능이 있는 테슬라 차량의 교통사고 발생 확률은 일반 자동차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자랑한 지 몇 시간 뒤에 일어났다. 테슬라가 발표한 1분기 ‘차량 안전 보고서’는 “오토파일럿 사용 시 419만 마일(약 674만 ㎞)마다 1건의 사고가 났다”며 “반면 오토파일럿을 포함한 모든 안전 기능을 꺼놓고 운전했을 때는 97만8000마일마다 사고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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