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인프라코어 매각 후 투자부문 떼온다… 변수는 '주가'

입력 2021-04-19 15:27 수정 2021-04-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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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자사가 지분을 매각한 두산인프라코어 투자사업부문 합병을 추진 중이다. 변수는 두 회사의 주가 추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자사가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34.97%)을 8500억 원에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두산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3조 원 규모 자구안 중 일부다. 두산중공업에서 매년 1조 원 규모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매각한 두산인프라코어 중 투자 사업부문을 기존법인에서 분할해 합병을 추진 중이다. 분할 합병이 완료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들은 1주당 두산중공업 주식 0.4734주를 받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종속회사들의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합리성을 제고할 수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엔진 사업 등에 집중하여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영위할 수 있다는 취지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기존 주주들(이달 5일 기준)의 합병 반대의사통지를 취합해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확정한다. 확정될 경우 6월 2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주가다. 합병 과정에서 주주총회를 통과했더라도 이 두 회사의 주가가 회사에서 발표한 주식매수 예정가액을 밑돌 경우, 대규모 매수 신청이 몰려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에 주주들이 청구권을 행사(주당 1만1447원)할 경우, 행사 지분율이 4.66%( 총 매입금액 2000억 원)를 넘으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8224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지분이 16.89%(3000억 원)를 넘으면 합병을 취소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1만1800원에서 지난 14일 장중 1만4550원(23.30%)까지 올랐다. 투자사업 부문을 떼어낸 인프라코어 주가도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9260원에서 지난 15일 장중 1만1150원(24.73%)가량 올랐다.

현재는 두 개 회사 모두 주식매수청구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일부 여유가 있는 상태다. 주식매수청구가는 당분간 '하락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소액주주 비중이 50%를 넘는 만큼 주가 추이는 장담할 순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 개인 주주 지분율은 50.16%이며, 투자자는 2만 30567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소액주주 지분율은 56.78%에 달한다. 투자자자자는 13만9684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이번 인프라코어 매각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우려는 불식될 것"이라면서도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인수는 두산중공업 지분을 대가로 지급하는 만큼 일정 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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