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수급이 늦어지면서 집단면역까지 6년이 걸릴 수 있다는 야권의 지적에 "왜 잘못된 것을 전 국민이 보게 하고 계시나"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홍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의원은 "백신은 완전한 정부 영역이다. 어제(18일) 일본 스가 총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백신 가뭄을 단번에 해소했다"며 "화이자 CEO와 통화하고, 추가 공급을 약속했다. 오는 9월까지 16세 이상 모두에게 맞힐 수 있는 1억 회분 물량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어 "미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암묵적 동의를 받은 성과"라며 "미일 정상회담의 성공적 성과가 충분한 백신 확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내달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우리 백신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며 "한일 백신 전쟁이 워싱턴에서 벌어지는데, 우리 대통령이 일본 총리보다 성과를 못 얻는다면 국민 실망감이 크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하순께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홍 대행은 "추가 백신확보 노력은 우리 정부도 하고 있다. 우리도 72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했고, 정 의원은 "국민은 정부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백신접종률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서 아프리카 르완다나 방글라데시보다 못하다. 현재 접종 속도라면 집단 면역 달성에 6년 4개월 걸린다는 평가도 있다"고 했다.
그러자 홍 대행은 "답변할 기회를 달라. 아까 집단면역 체계에 6년이 걸린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정부는 4월까지 300만 명, 상반기 1200만 명 등 11월까지 집단면역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왜 잘못된 것을 전 국민이 보게 하고 계시는가"라고 적극 반박했다.
이에 정 의원은 "대정부 질문은 국회의원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홍 대행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 입장을 국민께 올바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