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싼타랠리 기대로 전거래일 올랐던 증시가 이번주에는 한산한 거래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거래일 내렸습니다.
26일 코스피시장이 주말을 앞둔 관망 분위기 속에 29일 배당락을 피하려는 매물출회와 함께 소폭 하락하며 1110선으로 후퇴했습니다.
뉴욕증시 반등 소식에 힘입어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상승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약세로 반전, 배당락 회피 매물출회와 함께 좁은 등락을 거듭하다 직전 거래일대비 10.65p(0.94%) 내린 1117.8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538억원 순매도로 사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56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나흘째 매도우위를 지속했습니다. 반면 나흘째 저가매수를 견지해온 개인은 949억원 순매수로 맞섰습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1242억원)를 중심으로 61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아시아 주요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1.63%)가 이틀째 올라 6주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가 0.26% 상승 마감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5%)는 제조업체들의 저조한 이익증가율 발표와 더불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무기력한 흐름을 지속했습니다.
자동차•조선株 부진, 제약株 선전
특별한 호악재가 없어 증시가 활기없이 제한적인 등락만을 거듭하는 가운데, 경기후퇴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주와 조선주들의 낙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습니다.
한화그룹이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 무산 우려감이 높아진 대우조선해양이 6.2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5.74%), STX조선(-4.28%), 한진중공업(-2.46%), 현대미포조선(-2.37%) 등의 조선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4.64%)가 마감 동시호가에서 낙폭을 키웠고 기아차(-2.02%), 쌍용차(-1.95%), 평화산업(-4.17%), S&T대우(-2.86%), SJM(-2.69%)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도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배당기준일을 맞았지만 증시가 활황이 아닌 탓에 배당락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SK텔레콤(-2.51%), S-Oil(-1.37%), KT&G(-1.79%) 등 주요 배당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밖에 삼성전자(-0.87%)와 현대중공업(-1.52%), LG전자(-0.82%), KT(-2.56%), 신세계(-1.63%)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하락했고 포스코(0.27%)와 KB금융(3.48%), 삼성화재(0.27%) 등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경기방어주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신풍제약(13.18%)을 비롯해 종근당바이오(7.32%), 광동제약(3.33%), 녹십자(2.91%), 현대약품(2.79%), LG생명과학(2.54%), 부광약품(2.54%), 종근당(2.36%), 한미약품(1.80%) 등 주요 제약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58%), 의약품(0.65%)만이 오름세를 탔고, 운수장비(-2.95%)와 기계(-2.43%), 통신(-2.20%), 증권(-1.79%)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습니다.
현대상사가 내년초 채권단의 매각작업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삼부토건이 SOC 투자확대 기대로 상한가에 진입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우위로 대응한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6.90%)이 기관 매수에 힘입어 저작권 침해 방조 혐의 약식기소 악재를 딛고 3거래일만에 반등했고, 코미팜(2.75%), 소디프신소재(2.04%), 동서(1.98%), CJ홈쇼핑(1.49%) 등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지수가 방향성 없이 연일 표류함에따라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 위주로 공략하는 흐름도 뚜렷했습니다.
온누리에어가 황우석 박사의 회사로 알려진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취득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온누리에어 지분을 보유중인 H1바이오, 메가바이온 역시 덩달아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그 밖에 황우석 관련주로 알려진 제이콤, 에스티큐브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산성피앤씨(10.58%), 조아제약(6.29%) 등의 줄기세포주들도 초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장 초반 4대강 정비사업 착공식을 앞둔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대운하 테마주들은 대부분 급락세로 반전, 진흥기업 한국선재가 하한가에 진입했고 동신건설(-13.53%), 울트라건설(-7.48%), 삼목정공(-7.12%) 등이 큰폭 하락했습니다.
매각 기대감으로 최근 랠리를 펼쳐온 MTRON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와이브로를 이용한 음성통화에 '010' 식별번호를 부여하기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의결했다는 소식에 영우통신, 이노와이어(이상 상한가), 위다스(13.30%), 기산텔레콤(12.90%) 등이 동반 급등했습니다.
모기지 금리 최저치 수준 하락..주택시장 안정 기대
성탄 연휴 분위기가 이어진 주말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모기지 금리 하락세가 주택시장 안정 기대를 높였고, GM 딜러들에게 자동차 재고금융을 제공하는 GMAC의 은행지주회사 전환 승인으로 GMAC가 파산 위기를 모면하면서 수혜를 입게된 GM(12.62%)을 비롯한 자동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북돋았습니다.
주요지수가 1%가 채 안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소매업체들의 연말 대목인 '홀리데이 쇼핑시즌' 성적표(소매판매 전년비 4% 감소)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소비 위축 우려를 부추긴 점을 감안한다면 나름 선전한 셈입니다.
모기지 금리하락으로 모기지 이용자들의 주택구입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모기지업체 프레디맥(27%)과 패니메이(25%)이 폭등세를 기록했습니다.
그 밖에 존스어패럴그룹이 크레딧라인 재조정 소식에 40% 이상 급등했지만 관망장세 탓에 모기지업체들의 급등이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날 JP모간체이스, 메릴린치 등의 금융주들은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경제지표들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워낙 낮아진 상태라 (예상보다) '덜 나쁜' 경제지표 발표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고, 이에대해 시장이 미약하나마 반응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인색하지만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유가의 반등입니다.
각국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조치와 유동성 공급책으로 인해 신용경색이 완화되는 추세지만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그간 경기침체 컨센서스 개선은 쉽지 않았습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원유 소비가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고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지속 추락하는 유가는 글로벌증시에 암묵적인 걸림돌로 작용해왔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내년초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가 모처럼 급등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유가(WTI)는 배럴당 2.36달러(6.69%) 상승한 37.7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반등을 감안하더라도 국제유가는 이번주 11%나 하락했고, 아직 기술적 반등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기 컨센서스에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그러나 지난 7월 146달러까지 치솟으며 150달러를 위협했던 유가는 지난달까지만해도 4년래 최저치였던 50달러를 한참 하회한 가격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그만큼 절대유가가 낮은 가운데, 지난주 기록했던 33달러선에서 유가의 하방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볼만한 대목입니다.
지난 여름 국제유가가 150달러에 근접할 당시 상당수 전문가들은 유가가 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그때가 고점이었습니다.
현재는 각국이 유가 하락을 묵인하고 있어 곧 2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2008년 증시 '아듀' 코앞으로
뉴욕증시가 이틀간 강보합권 횡보세를 나타낸 가운데 S&P500지수는 850선을 굳건히 지키며 두터운 음운층에 바짝 다가선 모습입니다.
850선 지지력을 유지하기만해도 자연스럽게 구름층 진입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무리한 상승을 시도하는 것보다 차라리 힘을 비축하며 옆으로 횡보하는 흐름이 좋다고 말씀드렸는 바, 그같은 맥락에서 현재까지의 흐름은 긍정적입니다.
후행스팬도 캔들라인을 살짝 돌파하는 모습입니다. 아직 60일선 저항대가 버티고 있지만 음운층 진입에 성공한다면 하방경직성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만큼 답답하긴 해도 최근의 횡보세가 나쁘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당장 60일선 돌파에 힘을 실어줄 모멘텀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차분히 에너지를 비축하며 기간조정을 충족해가는 것은 향후 레벨업을 위한 좋은 준비가 될 것입니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거래를 수반해 올랐고, 이번주에는 거래가 연일 줄어들며 하락했습니다. 힘의 배분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을 고려한 이론적인 현금배당락 지수는 26일 종가보다 28.93포인트(2.59%) 하락한 1088.93입니다. 월요일 갭하락 출발 가능성이 높지만 착시효과와 더불어 잃어버린 지수를 곧 만회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해외 펀드매니저들이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갔고 배당투자도 종료된 상태입니다. 위축된 거래를 통해 나타나듯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짙고 지난주 증시를 밀어올리던 정책모멘텀도 약화돼 큰폭의 반등을 기대할만한 구간은 아닙니다.
그러나 실제 기관들의 윈도드레싱 여부와 무관하게 윈도드레싱 기대감이 시장에 상존하며 매크로 악재들의 위력도 약해진터라 납회일까지 남은 2거래일동안 하락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적으로 '1월 효과(January effect)'는 1월에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전월인 12월부터 징후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막연한 1월효과 기대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설 때도 아니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현재는 돈줄이 막혀 실제 유동성이 풍족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금융시장의 심리가 안정을 찾게될 경우 유동성은 예기치 못한 시점에 급격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금융장세가 당장 올 것이라 보기 어렵지만, 내년중 다가올 것으로 보이는 유동성 장세에 대비해 긴 호흡으로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과도하게 빠진 저평가 우량주들을 모아나가는 전략은 유효합니다.
올 한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남은 2거래일동안 수익률을 올려보겠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급등 테마주나 개별주들의 현란한 시세를 좇아서는 곤란합니다. 내년에도 증시는 어김없이 열릴 것입니다.
다소 지루하더라도 바닥권의 탄탄한 횡보를 좀더 인내하면서 멀리 내다보고 차분히 턴어라운드주, 가치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나가는 투자자가 종국에는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