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간 건설사들의 주택공급 물량이 목표 대비 절반도 안되는 24만여가구에 그친 가운데 내년에는 계획 자체가 올해의 절반수주인 27만가구에 머물 전망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민간 건설사들이 세운 분양아파트 물량은 전국 336개 단지 총 27만115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연초 건설사들이 세운 공급목표 총 42만여가구, 2007년 계획 물량 56만여 가구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처럼 공급 계획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증가 등 분양시장이 크게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물량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신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아직까지 분양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회사가 많은 것도 물량 감소의 원인이다.
이 같은 경기불황의 여파는 올해 주택건설 실적 급감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말 주택건설(인허가) 실적은 2만1736가구로 전년도 같은 기간 10만2670가구에 비해 약 78%나 감소했다.
10월까지 누계도 21만7631가구로 전년도 같은기간 38만3160가구에 비해 43.2% 줄었다. 아파트 공급실적은 12만3486가구로 전년동기(31만7861가구) 대비 61.2%나 줄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주택건설사업을 미루고 있다"며 "수급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