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린이집 교사 1명당 보육 아동 비율 33%↓…서울시, 52억 투입

110곳 시범운영, 신규반 설치해 보육아동 분산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어린이집 학부모와 보육현장의 요구사항인 ‘교사 대 아동 비율’을 개선해 보육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공개모집으로 국공립어린이집 110개소를 선정, 시범사업에 나선다. 어린이집마다 보육교사 1명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 전액을 시비로 지원해 교사 1명이 돌보는 아동 수를 줄인다. 7월부터 추가 채용된 교사가 투입돼 시범사업을 시작, 내년 말까지 시행한다. 총 52억 원을 시비로 투입한다.

선정된 어린이집은 신규 반을 신설하고 새로 채용된 전담 보육교사를 배치한다. 교사 1명당 아동 수를 ‘0세 반’은 3명에서 2명, ‘3세 반’은 15명에서 10명으로 줄인다. 보육 업무 부담이 가장 큰 ‘0세 반’과 ‘3세 반’ 대상으로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을 벌이는 것은 광역 지자체 최초다. 2022년에는 민간ㆍ가정 어린이집에 대한 시범사업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는 수 년간 부모와 보육현장의 1순위 개선요구로 꼽혔다. 서울시가 그간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고 보육교사의 인건비 지원과 행정업무 경감 등을 추진해온 데 이어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에도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대상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시작하고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국공립어린이집을 공개 모집한다.

자치구는 신청받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심사기준에 따라 자체심사 후 서울시에 7개소씩 총 175개소를 추천한다. 이후 시가 기존 국공립 100개소, 신규 국공립 10개소 총 110개소를 5월 중 최종 선발한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와 효과 분석하고 사업의 확대 범위와 방향,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전ㆍ후로 영유아 행동 관찰 비교 및 교사‧학부모 만족도 조사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보육교사의 업무 부담이 가장 큰 0세 반과 3세 반을 대상으로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낮추는 사업을 통해 아이와 학부모, 보육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보육단체, 보건복지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든 어린이집, 전 연령 반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