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수준 회복조짐…생산자·근원생산자 물가 4% 육박 ‘4년만 최고’

입력 2021-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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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전방산업 수요증가 영향, 공산품 위주 상승
전월대비로도 5개월째 오름세..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이어질 듯

▲2월20일 부산 신항에서 출항한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미국 LA항으로 출발했다. (사진제공=HMM)
▲2월20일 부산 신항에서 출항한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미국 LA항으로 출발했다. (사진제공=HMM)

생산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근원인플레 성격인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물가가 4%에 육박하며 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과 견줘서도 5개월연속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어 예단키는 어렵지만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과 견줘 3.9% 올랐다. 이는 2017년 3월(4.3%) 이후 최고치며 넉달연속 오른 것이다. 전월보다는 0.9% 올라 작년 11월(0.1%) 이후 5개월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포함된 공산품은 전년동월대비 5.4%, 전월대비 1.6% 올랐다. 이는 각각 2017년 4월(5.7%)과 2017년 1월(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는 전년동기대비 3.6% 상승했다. 이 또한 2017년 3월(3.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전월과 견줘서는 0.7% 상승해 11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유가와 원자재가격이 오른데다 전방산업 수요증가에 기인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3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4.44달러로 2019년 12월(64.9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름폭 역시 전년동월대비로는 91.2% 폭등해 2017년 1월(+100.0%)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5.8% 올라 5개월째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년동월대비 16.5% 올랐지만 직전월(18.0%)보단 오름폭이 둔화됐다. 전월대비로는 0.1% 떨어져 4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봄철이 다가오면서 출하량이 증가한 때문이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경기회복 기대감 등 회복과정에서 수요가 생각보다 빨리 증가하고 있다. 타이트한 수급 문제도 있었다. 전년동월대비 확대는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시차 상관관계가 비슷하고 가중치가 다른 부문도 있지만 소비자물가엔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가와 원자재가격 흐름에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나 방향이 바뀌었다고 볼 수 없다. 다음주 GDP(국내총생산) 발표도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도 있겠다. 다만, 백신과 코로나19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생산자물가는) 상승압력이 여전하나 지켜봐야 한다. 전년동기로는 3~4월 이후 모습도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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