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지는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주호영 "문재인이 결단해야"

입력 2021-04-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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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도 건의한다고…국민들 모두 걱정"
원내대표 출마자들도 대부분 동의 뜻 밝혀
선거 끝나자 유승민·홍준표 사면론 꺼내
김재섭 "민주당 보고 떠오르는 거 없냐" 비판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시 불거졌다. 4.7 재보궐선거 승리 후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사면론을 꺼낸 데에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도 사면에 긍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의원들 역시 사면에 동의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사면론이 아직 이르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오전 비상대책회의가 끝난 후 사면론을 묻는 말에 "연초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사면 건의한다고 했고 많은 국민께서 전직 대통령들이 오랫동안 영어 생활하는 데에 관해 걱정하고 있다"며 "사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면에는 주 권한대행 외에도 후임 원내대표에 출마한 의원들이 동의하는 뜻을 비쳤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으로 계속 간다는 게 정부·여당에 큰 부담"이라며 "사면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18일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하루빨리 사면에 복권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끝난 직후인 8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사면 논쟁은 문 대통령이 임기 끝나기 전 가급적 빨리 극렬 지지자 눈치보지 말고 해결하시는 게 국격을 생각해서나 국민 통합을 위해서나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몽니 부리지 마시고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시라"고 요구했다.

다만 당내에선 여전히 사면에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날 비대위회의에서는 사면론이 불거지는 것을 두고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회초리를 세게 맞는 것을 보고서도 떠오르는 게 없냐"며 "탄핵이란 심판을 받고 로텐더홀에서 의원 전원이 무릎을 꿇어가며 국민 사죄를 구한 게 불과 4년 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많이 늦었지만 바로 5개월 전에야 비로소 우리 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드렸다"며 "이제 고작 5개월이 지났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이러니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을 두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한다"며 "오만하고 무능한 민주당이 상식 밖의 실정을 몇 년 째 이어가도 국민이 우리 당을 충분히 신뢰 못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스스로도 지난날을 돌아보고 반성하라는 명령으로 새겨야 한다"며 "당은 과거가 아닌 미래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굳이 지금 선거 끝나고 난 다음에 이걸 꺼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다소 시기적으로 아까 말했던 전통적 보수가 다시 한번 당권을 잡으러 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이거는 좀 아쉽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새롭게 편입된 젊은 지지층들에게 어떤 정책적으로 소구할 것인지 이런 게 되게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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