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갑] 증권업계, '수수료 0원'·'현금쿠폰' 개인형퇴직연금(IRP) 전쟁...포트폴리오 전략은

입력 2021-04-21 13:29 수정 2021-04-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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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모시기에 금융회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증권사인데요. 이미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었던 것도 모자라 국내 최초로 IRP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키로 한 증권사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은행 위주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증권사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되지만 고객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번 수수료 무료 경쟁이 다른 증권사들 뿐 아니라 은행과 보험사까지 자극하면서 IRP고객들을 끌기 위한 갖가지 혜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금융회사들이 내놓는 '미끼'만 보고 덥썩 상품 가입에 나설 수는 없습니다. 각종 혜택은 물론, 수익률과 자금운용 금융사의 안전성까지 꼼꼼히 따져 우리의 노후를 안전하게 책임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얄팍한 월급을 쪼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합니다.


IRP가 대세…세제 혜택ㆍ수익률 등 '탁월'

그렇다면 우리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효율적인 퇴직 연금 운용 전략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본적으로 퇴직연금 운용방식은 크게 DB(확정급여형)와 DC(확정기여형) 그리고 IRP(개인형퇴직연금)로 나뉩니다. 오랜기간 DB형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DC형과 IRP가 뜨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 수수료 0원까지 들고 나온 것을 보면 요즘엔 IRP가 단연 대세라고 할 수 있죠.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전 금융권의 개인형 IRP 적립금은 34조 원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5%(9조 원) 넘게 성장한 것이라고 합니다.

IRP의 장점은 크게 3가지로 정리 되는데, 그 중에서도 세제 혜택에 주목할 만 합니다. IRP는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700만 원 한도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오는 2022년까지는 한시적으로 세액공제 가능 금액이 더 늘어 900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IRP에 900만 원을 넣었다면 종합소득금액 4000만 원 미만일 경우 148만5000원을, 4000만원 이상이라면 118만8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복리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IRP는 적립금에서 생긴 수익에 대한 세금이 일시금이나 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이연됩니다. 즉 수익에 대해 세금을 떼지 않고 재투자하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거죠. 일시금 대신 연금으로 받을 경우 세율도 3.3~5.5%로 낮아진다고 합니다.


ETF 등 파생상품 투자도 가능…수익률·안전성 꼼꼼히 따져야

IRP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지 상품 운용에 나설 수도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IRP는 일반 운용계좌와 마찬가지로 채권, ELS(주가연계증권), 예금 등 다양한 상품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주식이나 채권, 상품투자를 할 때 '과세이연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점은 최근 IRP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높은 수수료율이나 세금 때문에 망설였던 투자자들이 IRP를 통해 세제 혜택을 누리며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IRP는 위험자산에 70%까지만 투자가 가능합니다. ETF와 같은 파생상품 혹은 파생형펀드 등에 투자할때도 제약이 있습니다.

레버리지, 인버스만 제외한 연금저축계좌와 달리 IRP는 실물 ETF 중 위험 평가액 40%를 초과하는 ETF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으며 레버리지, 인버스 ETF는 물론 증권 이외 기초 자산인 합성ETF 투자에도 제약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에 제약이 없는 연금저축계좌와 IRP를 적절하게 섞어 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때 퇴직 준비 자금 규모에 따라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 계획에 맞춰 포트폴리오 세워야"

IRP의 또 하나의 특징. IRP는 금융회사 역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데요. 수수료 인하나 현금 쿠폰 등 혜택도 중요하지만 어떤 금융회사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지 역시 중요합니다.

사실 IRP 고객을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은행입니다. 증권사나 보험사에 비해 고객 규모가 월등하다 보니 당연한 부분이죠. 또 증권사나 보험사에 비해 투자 가능한 상품이 많은데다 안정성도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증권사로 이동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갖가지 혜택도 이유이지만 '수익률 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증권사 IRP 평균 수익률은 6.58%를 기록해 은행(3.50%) 생명보험(2.96%) 손해보험(2.24%) 등에 비해 높았다고 합니다.

증시 상황이 좋다보니 펀드, 랩어카운트, ETF, 리츠, 인프라펀드 등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사 IRP가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IRP는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받게되는 장기투자 상품입니다. 당장의 수익율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신의 노후 계획과 투자성향에 맞춘 효율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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