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에 베팅하는 개인 vs 실적주 담는 외국인

입력 2021-04-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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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4월 1일~4월 20일)/자료=한국거래소, 에프앤가이드
▲기간(4월 1일~4월 20일)/자료=한국거래소, 에프앤가이드
코스피지수는 4월 들어 2거래일 빼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3월까지 월 기준 순매도세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4월 들어 순매수세로 전향한 덕분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고, 외국인은 지수 추종 ETF와 실적주,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있는 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20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9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해당 기간 개인은 1조6143억 원, 외국인은 2조4909억 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빼고 모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8조596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던 것과 반대 흐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안정화되고,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신흥국 중 특히 한국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4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주’와 ‘지배구조개편주’를 담은 게 특징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 모은 종목은 삼성전자(8564억 원), SK하이닉스(2283억 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2.5%, 129.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200을 2118억 원어치 사들였고, 올해 영업이익이 111.7%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POSCO, 118.4% 증가하는 LG화학을 사들였다.

또 중간지주사 개편 기대감에 SK텔레콤(2090억 원), 핸드폰 사업을 매각하는 LG전자(1259억 원), 대림산업의 물적분할로 건설부문을 떼서 나온 신설회사 DL이앤씨(1218억 원) 등을 대거 매수했다.

해당 기간 개인 역시 삼성전자(5107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를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이면서 손해를 본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 상승에 베팅해 수익을 낸 외국인과 반대되는 결과다. 또 카카오(3876억 원), NAVER(1891억 원), 삼성SDI(1192억 원), 하이브(1182억 원) 등 이미 주가가 크게 상승한 성장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편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장세’를 맞아 중장기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추정치는 140조 원으로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

특히 현대제철, POSCO 등 철강주와 효성첨단소재,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등 화학업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물론 2분기 실적 추정치도 가파르게 상향조정돼 국내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대외 정책과 실적 모멘텀이 좋은 반도체·화학(전기차 및 배터리)·철강·건설 및 건자재 등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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