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 금융에서 손을 떼는 가운데 아시아의 사업 인수 후보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계 DBS, OCBC, 일본 미쓰비시 UFJ(MUFG)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은 해당 그룹들이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의 아시아 사업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매각 절차는 수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앞서 한국을 포함해 호주, 중국, 대만,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바레인 등 13개국에서 소매금융 출구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현지 은행업 인가를 포기하지 않고 소매금융 사업만 처분할 가능성이 커 해당 국가에서 이미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이 매각에 관심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DBS는 인도에 자회사가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호주의 경우는 현지 은행들이 주로 관심을 보일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 15일 씨티그룹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국내 시장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철수를 공식화 했다. 2004년 씨티그룹이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전체 자산 중 소비자금융의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총 여신은 24조3000억 원인데, 이중 소매금융은 절반이 넘는 16조9000억 원을 차지했다. 3500명의 임직원 중 소매금융 전담 직원은 939명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연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향후 출구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