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에서 방역ㆍ청년ㆍ주택 등 현안 언급 후 대안 마련 약속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주택, 특단의 대책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생중계된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정과 상생을 거듭 강조하며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방역과 청년, 주택 등 서울 주요 현안을 거론하며 대안 마련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서울의 경쟁력이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구원 조사에서 서울 청년 가운데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4.3%로 집계됐다는 결과와 AT커니가 발표한 글로벌 도시 전망 조사에서 2010년 10위였다가 현재는 42위로 주저앉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라며 "대한민국과 서울은 상당 기간 겨울잠에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늦지 않았다"며 "명확한 비전과 치밀한 전략이 있다면 서울은 재도약할 수 있다. 5월 초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서울 주요 현안을 하나씩 거론하며 지원책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종식을 '제1 지상과제'로 꼽았다. 일률적인 현행 방역 체계를 비판하면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과 지원은 더욱 늘리고 전통시장과 동네 상권, 관광과 문화 업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화두가 된 '청년'에 대한 메시지도 취임사에 담았다. 취업과 주거 문제의 원인을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지목하며 '공정'과 '상생'을 대안으로 밝혔다. 청년을 위한 공정한 기회와 정당한 보답,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약속하며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신속한 공급과 가격 안정을 목표로 삼았다.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려는 조처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오 시장은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관습적으로 유지해온 도시계획 규제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전세 주택, 시프트(Shift) 사업을 발전시켜서 서민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며 "재건축, 재개발 주요 단지들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물론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이상 거래에 대해서는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이 열린 DDP는 그가 10년 전 '디자인 서울'을 내걸고 만든 시설이다. 이곳에서 서울의 재도약을 알렸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시민이 행복한 서울, 공정과 상생의 도시 서울이 다시 뛴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천만 서울시민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에 협력하고, 시의회와도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