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에서 SKIET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2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8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장 예정일은 5월 중순이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 소재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하여 설립된 분리막 제조 업체다. 2020년 기준 매출 비중은 전기차(EV)용 분리막 56%, 정보기술(IT)용 분리막 43%,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1% 수준이다.
SKIET가 시장의 주목은 받는 것은 바로 분리막 기술이다. 분리막은 전기의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 접촉을 막는 역할을 하면서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적인 배터리 소재다. 국내 최초, 세계에서 3번째로 리튬이온 전지의 핵심부품인 분리막을 독자개발 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분리막은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이 거론되면서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SKIET의 분리막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SKIET의 2020년 매출액은 4693억 원으로 전년(분할 시점 기준으로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반영)보다 무려 7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약 1252억 원, 882억 원을 기록, 전년도보다 각각 55.4%, 38.4% 증가했다.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무려 41.9%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 닛산, 포드, 현대기아차 등 선두권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SKIET를 비롯해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소수 기업만이 진입해 있고, 고성장이 예상되며 마진이 높은 특징이 있다.
SKIET는 티어1 시장이 전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44%에서 2025년 6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높아지는 수요에 납품 단가 또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KIET에 따르면 티어1과 기타 업체들에 공급되는 분리막 평균가격 격차는 지난해 약 60%였으나, 2025년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97%까지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SKIET의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판매량은 지난해 2018년 대비 49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이 약 1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최근 SKIET는 핵심 EV 시장인 유럽에 3, 4공장을 짓기로 했다. 선제적인 공장 증설로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에서 지배력을 빠르게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SKIET가 현재 확보한 생산능력은 10.4억㎡에 이른다. 연간 전기차 100만 대에 쓸 수 있는 분리막 생산 규모다. 2024년 생산능력은 27.3억㎡로 늘어난다.
향후 전고체 배터리에서 사용될 소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필수 소재인 FCW 기술 개발을 통해 멀티 폴딩(Multi-folding), 롤러블(Rollable), e-모빌리티(e-mobility), 투명 디스플레이(Transparent display)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SKIET는 올해부터 한국 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친환경으로 도입했고, 이를 통해 분리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70%를 줄였다. 해외 사업장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노재석 SKIET 대표이사는 “작년 말 조직 개편으로 신규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단을 만들었다”면서 “FCW 사업과 배터리 소재사업, 디스플레이 소재사업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SKIET의 총 공모주식 수는 2139만 주(신주모집 855만6000주, 구주매출 1283만4000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원부터 10만5000원으로 상장 예정 시가총액은 5조6000억 원에서 7조5000억 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당시 시총(4조9725억 원)보다 크다. 일반투자자가 균등 배분으로 최소 1주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 청약금액(10주)은 39만 원~52만50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하고 있다.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