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서 바이든 대통령에 92% 투표
주로 승격할 경우 하원의원 1명과 상원의원 2명 보유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51번째 주로 격상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관련 법안은 하원을 통과해 상원의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하원은 워싱턴D.C.에 주 정부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찬성 216대 반대 208로 통과시켰다. ‘HR 51’로 불리는 이 법안은 상원으로 넘어가 60표 이상의 표를 얻으면 최종 가결된다.
워싱턴D.C.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 9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후 민주당은 이곳을 주로 격상하는 것을 중요한 입법안으로 삼았고, 반면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HR 51을 통해 의회는 DC 시민들이 민주주의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대통령이 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구조사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워싱턴D.C. 인구는 70만5749명으로, 이는 435개의 의회 지역구 가운데 77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버몬트주와 와이오밍주보다 인구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D.C.가 주로 승격하면 이름은 워싱턴더글러스커먼웰스로 바뀔 전망이다. 이미 워싱턴주가 별도로 있는 만큼 기존 이름에 흑인 해방 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이름을 더했다.
워싱턴D.C.는 현재 투표권 없는 민주당 소속 하원 대표 1명만 보유하고 있다. 주로 승격할 경우 투표권 있는 하원의원 1명과 상원의원 2명이 배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새로운 주는 70만 명의 주민을 대표하는 한 명의 하원과 두 명의 상원을 두게 되고, 주민 대부분은 유색인종”이라며 주로 승격할 경우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에도 관련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공화당의 반대에 상원에서 좌초됐다"며 실제 통과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