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완성차 제조사의 전동화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3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어서며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 9조8158억 원, 영업이익 490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5%, 영업익은 35.9%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60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부품 부문 매출이 증가하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의 해당 부문 매출은 7조95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899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1년 만에 556억 원의 영업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며 완성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8% 증가했고, 고수익 제품인 SUV와 중대형 차종의 생산 비중이 늘어나며 흑자 전환을 가능케 했다.
무엇보다 전동화 부문 매출이 3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어서며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호실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전동화 부문 매출액은 1조150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63.7% 급성장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 매출은 매년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다. 2019년 1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5746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듬해인 2020년 1분기에는 7024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같은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1조 원 넘는 매출을 거뒀다.
전동화 부품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BEV)ㆍ하이브리드(HEV)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ㆍ수소 전기차(FHEV) 등에 적용되는 부품을 말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ㆍ기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PE모듈과 배터리 시스템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전동화 사업 분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품질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 28억79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1분기에는 이미 4억3600만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완성차 업체는 물론, 신생 전기차 회사를 대상으로 전장 부품과 램프, 안전 부품 등을 수주한 성과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올해 목표한 수주액을 차질없이 달성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의 점진적인 패러다임 전환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