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진행된 노인보호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항체 형성 전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797명 늘어난 11만74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758명, 해외유입은 39명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이어지면서 사흘째 700명대를 기록 중이며, 8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부천시에서는 노인 주간보호센터에서 이용자와 종사자 등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21일 이후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앞서 이곳은 백신 접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주간보호센터의 "종사자를 포함해 54명 정도가 있는 시설로, 매주 검사가 시행 중인데 지난 14일 시행된 (주기)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19일 이후에 확진된 것으로 보이며, 백신 접종 이후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는 2주간의 항체 형성기 이전에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비해 몸에 항체가 형성되고 방어기제를 갖추려면 적어도 14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사이에 감염이 되는 경우라면 백신으로 막기 어려운 상황인데 백신 자체의 결함이나 특이점이 있는 상황은 아니며 체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가피하게 걸리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북구 지인모임에서 23명, 경기 평택·화성에서는 지인여행과 관련해 18명, 경기 안성의 골판지 제조업장에서 17명 등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에서도 각종 모임과 노인복지센터, 음식점·주점, 노래연습장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잇따랐다.
충북 청주시의 지인·가족 사례에선 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전북 진안군 친인척 모임과 관련해선 가족 6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부여군의 한 노인복지센터에서도 종사자와 이용자 등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
경남 진주시 음식점에서는 19일 이후 음식점 종사자와 방문자, 가족, 지인 등 14명이 감염됐으며, 광주 북구의 한 주점에서는 이용자와 가족 등 총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 경산시의 노래연습장과 관련해선 18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0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11명 중 종사자가 5명, 이용자가 4명, 가족과 지인이 각각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