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29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정세 불안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이로 인한 소비관련주 약세 및 중동 국부펀드의 다우케미컬 투자 인수 철회 소식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62포인트(0.37%) 하락한 8483.93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8포인트(0.39%) 밀린 869.4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19.92포인트(1.30%) 내린 1510.32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연말을 맞아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 정세 불안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쿠웨이트계 중동 국부펀드가 미 최대 화학 업체인 다우케미컬의 롬 앤 하스 인수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락,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낙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동 오일머니의 미 증시 투자가 향후 급속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여타 인수합병(M&A) 관련 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불안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쿠웨이트는 당초 다우케미컬과 174억달러 규모의 유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이 중 7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쿠웨이트측이 합작을 철회키로 결정함에 따라 다우케미컬의 롬 앤 하스 인수가 차질을 빚게 된 것이라고 월가는 해석하고 있다.
이에 다우케미칼 주가는 전장대비 17.2% 급락세를 보였고 특수화학업체 롬 앤 하스 역시 계약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16.1% 급락했다. 경쟁사인 듀폰도 2%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동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소식에 금융주도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씨티그룹이 2.38% 하락했고 JP모간체이스 역시 소폭 내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주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사우스웨스턴 에너지는 3%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고 엑슨모빌, 셰브론텍사코가 1% 전후로 상승 마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 여파로 급등 마감, 배럴당 40달러선을 재차 넘어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31달러(6%) 오른 40.0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