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약보합권을 맴돌며 5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배당락 효과(대략 KOSPI 기준 2.0%내외로 추정)를 감안했을 때, 체감지수는 오히려 2% 내외 상승했다.
연말 외국인의 시장참여가 극히 저조한 가운데, 지난 29일 외국인은 전기전자, 금융 등을 소폭 순매수하며 4일 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시장에서 한발 물러섰던 연기금은 배당 효과 소멸과 함께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을 장후반 적극적으로 소화하며 17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기관 및 연기금의 윈도우드레싱 가능성이 상존해 있고 지수상 5일 연속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하락보다는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전일 연간최저 거래대금(2.6조원)에서 보듯, 추가 상승이 전제되기 위해서는 투자가들의 시장 복귀에 따른거래 증가가 급선무라는 점과 연초부터 국내외적으로 부담스러운 실물지표 발표에 직면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현재와 같은 지수 교착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래저래 높아져만 가는 불확실성 요소들은 개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에도 점차 반영되는 추세다.
국내 14개 증권사들이 추정한 상장사 영업이익의 분기별 전망을 살펴보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별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1월 중순부터 예정된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개별 기업들의 실적 충격이 증시를 추가적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최근들어 국내 정책당국이 한계 기업들에 대한 퇴출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걱정거리라는 분석이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비록 연말을 맞아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약간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기 측면만 놓고 보면 2009년에 더욱 심화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라며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금주에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들의 추이와 주식시장의 지지력부터 먼저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