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펀쿨섹시, 목표는 "어렴풋이"…'펀쿨섹좌' 고이즈미 또다시 황당 발언

입력 2021-04-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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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쿨섹좌'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일본 온실가스 감축 목표 '46%' 두고
"숫자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황당 발언

▲연이은 황당 발언으로 국내에서 '펀쿨섹좌'라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또 다시 기묘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뉴시스)
▲연이은 황당 발언으로 국내에서 '펀쿨섹좌'라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또 다시 기묘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뉴시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이 또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일본 정부의 온실가스 정책 목표인 46%를 두고 아무런 근거 설명 없이 "어렴풋이 떠올랐다"고 말하면서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23일 TBS 'News 23'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목표치 46% 설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선명하게 보인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46이라는 숫자가"라고 답했다.

앞서 22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오가와 아야카 TBS 아나운서는 고이즈미 환경상에게 46% 목표치가 어떤 근거로 정해졌는지 물었는데, 고이즈미 환경상은 위와 같이 답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의 황당한 답변에 오가와 아나운서가 놀라며 "떠올랐다?"라고 되묻자, 그는 "실루엣이 떠올랐어요"라고 말하며 손으로 숫자가 떠 있는 모양을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즈미 환경상의 황당한 답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너무 높다는 비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사람들은) 야심찬 목표를 내걸 때 존중하지 않는데, 다른 한편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면 '그건 낮네요'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내가 올림픽을 목표로 할 때 '금메달을 목표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그 결과가 동메달일 경우 비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46%라는 목표치가 정밀한 근거를 통해 정해진 현실적 목표라기보다는 여론을 고려한 정치적 선택임을 암시한다.

이날 고이즈미의 인터뷰 직후 일본 웹사이트에는 "직관, 아니 망상인가?", "후쿠시마는 처리수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데 잘도 말을 한다" 등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일본 아이돌 그룹 '노키자카46'을 언급하며 "고이즈미 신지로 노키자카46 오타쿠설"이라는 조롱 조의 발언도 이어졌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정계에 입문한 이후 끊임없이 기이하고 황당한 발언을 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2019년 9월 환경상 취임 직후 "기후 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발언이 화제가 된 이후 다음날 기자들이 "어떤 의미로 펀하고, 쿨하고, 섹시해야 하냐"고 묻자 그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는 자체가 섹시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후쿠시마 오염토의 처리장을 후쿠시마 현 바깥에 30년 안에 마련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30년 후면 나는 몇 살일까 지진 직후부터 생각해왔다. 아마 (내가) 건강하다면 (후쿠시마 현민들과의) 그 30년 후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닐지,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는 정치가라고 생각한다."라는 황당 답변을 내놓았기도 했다.

일본에선 모호하고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그의 발언을 '고이즈미 포엠(poem·시)'이라고 부른다. 그의 황당 발언에 대해서 일본 내 반응은 차가우나, 이러한 황당 발언이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2000년대 일본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며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9년부터 기후 변화·원전 문제 등 일본 정부의 환경 정책을 책임지는 환경상 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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