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시간이 약(藥)이다

입력 2008-12-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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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시장이 연기금 매수에 힘입어 30포인트 가량의 배당락을 대부분 만회하며 20일선을 사수했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반등 소식에도 현금배당락 영향으로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스탠스를 취하면서 11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 연기금 매수 강화에 힘입어 낙폭을 거의 축소, 직전 거래일대비 0.27p(0.02%) 내린 1117.59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이 45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연기금(+1745억원)을 중심으로 닷새만에 '사자'에 나서 282억원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5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 107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1527억원)와 비차익거래 매수(+1372억원)가 충돌한 끝에 15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주요증시가 모멘텀 부재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비생명보험사들의 인수합병 소식에 반등, 강보합(0.09%) 마감했고 항셍지수(1.02%), 싱가포르지수(3.18%)가 오른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0.06%)와 대만 가권지수(-0.20%)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매력 저하 배당株 약세, 와이브로•쇠고기株 강세

기준일(26일) 경과로 배당권리를 취득하게된 배당주들이 배당매력 소멸과 함께 그간 많이 오른데 따른 부담으로 대부분 약세전환됐습니다.

대한유화(-7.40%)를 비롯해 세아베스틸(-7.54%), S-Oil(-5.08%), 강원랜드(-4.93%), GS홈쇼핑(-5.76%), 금호타이어(-6.32%), 남해화학(-2.19%), 대덕전자(-7.11%), 대한가스(-5.05%) 등 고배당주로 인식돼온 종목들에 차익매물이 집중 출회되면서 코스피 코스닥 양대시장의 주요 배당주들이 동반 급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기계(3.44%), 의료정밀(1.38%), 보험(1.07%), 음식료품(1.07%), 운수장비(0.77%), 의약품(0.63%) 등이 오른 반면, 비금속광물(-2.35%), 은행(-2.31%), 통신(-1.34%) 등은 내렸습니다.

일본 엘피다메모리가 대만 3개 반도체 업체들과 합병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위축된 삼성전자(-0.44%)와 하이닉스(-4.18%)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LG전자(3.31%)를 비롯해 삼성전기(3.33%), 삼성SDI(3.95%)가 오르는 등 IT 대형주들의 등락은 엇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현대차가 3.95% 오른 가운데, 기아차(3.32%), 현대오토넷(1.66%), S&T중공업(4.61%) 등 일부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현대중공업(1.29%), 두산인프라코어(5.59%), LG생활건강(5.35%), 두산중공업(5.00%), NHN(4.98%), 아모레퍼시픽(4.40%), 신세계(3.96%) 등이 올랐고 현대미포조선(-4.17%), SK에너지(-3.58%), LG디스플레이(-3.23%), SK텔레콤(-1.87%), KT&G(-1.82%) 등은 내렸습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사자인 대우조선해양(-3.15%)은 물론, 한화(-8.60%), 한화석화(-7.52%) 등 한화그룹주들도 동반 급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C&중공업(하한가)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이 채권단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C&상선 등 C&그룹주들이 워크아웃 차질 우려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010' 식별번호 부여 등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 마련 기대로 영우통신, 기산셀레콤, 서화정보통신, C&S마이크로, 이노와이어, 케이엠더블유 (이상 상한가) 등의 와이브로 테마주들이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 호조 소식에 이네트(상한가), 한일사료(11.27%), 한미창투(6.25%) 등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보인 반면 줄기세포•대운하•새만금 테마주들은 급락, 테마 매기가 빠르게 순환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순조로운 피날레..시간이 약이다

코스피시장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배당락을 감안하면 꽤나 선전한 하루였습니다.

특히 윈도드레싱 성격의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며 20일선 방어 의지를 피력한 점은 투자심리 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이 지난주 크리스마스 연휴를 시작으로 사실상 올해 거래를 모두 마친데다 배당투자도 종료됨으로써 올해 남은 이틀간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날 배당락을 온전히 만회한 증시의 흐름은 '2008년 증시 피날레'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하겠습니다.

연말 기업들의 회계결산에 유리하도록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던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은 36원 급락하며 1260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월말 수입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고점을 높여가던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 10여분을 남겨두고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급락했습니다. 적어도 납회일 환율은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기술적 측면에서 국내증시의 단기 수급은 지난 수요일 이후 객관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150선 아래에서는 매도세력의 힘이 다소 우세한 상황입니다만 이날 연기금의 20일선 사수 의지에서 읽혀지듯 (해외증시의 폭락이 없는 이상) 손절매물이 수급을 추가로 악화시켜 향후 반등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도록 기관이 방치하지는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전일 말씀드렸듯이 상승구간의 거래가 풍부하고 지난주부터 시작된 조정구간의 거래는 연일 감소하는 흐름입니다. 상승에너지가 강하고 하락에너지가 약한 모습, 즉 힘의 안분이 여전히 좋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많이 오른 테마주들의 추종 자제를 당부드렸습니다. 대운하 등 정책테마주들의 활약은 향후에도 좀더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이미 한차례 강한 시세분출로 식상해진 감이 있어 신규매수 가담은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대로 여유를 가지고 소신있게 정석투자를 고집하는 우직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뉴욕증시의 횡보 지속이 왜 나쁘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시점이 늦어도 내년 하반기라면 경기에 6개월 선행하는 증시는 그보다 더 빨리 회복세를 보일 것입니다.

본전을 만회하겠다고 급등주들의 시세를 좇을 것이 아니라, 조급증을 버리고 내년도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은 우량주들을 차분히 저가에 모아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다소간의 부침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간은 우리편"이라 생각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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