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6~30일) 뉴욕증시는 실적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등 굵직한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0.46%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13%, 0.25% 밀렸다. 주요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시가 그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이번 주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해줄 펀더멘털적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하락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3분의 1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알파벳(구글) 등 대형 IT 기업의 실적이 잇달아 발표되는 '빅 어닝 위크'다.
보잉과 캐터필러, 포드 등 제조업체의 실적도 주목된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와 운송료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이들 제조업 기업의 실적도 관심거리다.
이제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대부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5%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4%가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고, 77%는 전망을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28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의회 연설에서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교육·복지 정책인 '미국 가족계획(American Families Plan)'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공개할 부앙책에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연준은 27~28일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도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정책 변화에도 암시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부터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0.0~0.25%)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달 최소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이 경제가 거의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견고하다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연준이 정책 조정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표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연준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더욱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29일 미국의 1분기 GDP 예비치가 발표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30일에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8% 각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분기에는 각각 0.1%, 1.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