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경제 여건으로 인해 12월 중고차 가격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정보 사이트 카즈(www.carz.co.kr)가 발표한 12월 중고차시세는 연식변경을 앞두고 경기침체와 미래에 대한 불안한 전망으로 경차를 제외한 대부분 중고차가 예년에 비해 5~10% 추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 한해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경차도 경기침체와 연식변경을 앞두고 11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초강세를 보였던 기아차의 뉴 모닝 2008년식 LX는 지난 11월말 93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30만원 하락했고, GM대우의 2008년식 올 뉴 마티즈 SX도 74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40만원 하락하는 등 모델별로 20~40만원 하락했다.
또한 준중형급 중고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현대 뉴아반떼XD 골드 2005년식, 르노 삼성 뉴SM3 LE 2005년식이 850만원에서 830만원으로 하락하는 등 모델별로 10~20만원 하락했다.
반면, 중형차와 대형차는 지난 11월 초에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연말 중고차시세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그동안 체어맨, 에쿠스, 제네시스 등 대형고급세단과 뉴EF 쏘나타와 SM5 등 중형세단은 그동안 가격 하락세가 강했었지만, 이달 들어 모델별로 10~30만원 가량 소폭 하락하며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하지만 대형 세단의 경우 여전히 할부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과 신차시장에서 판매부진으로 인해 해가 바뀌면 재고물량이 대거 중고차시장으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관계로 설난 연휴이후 큰 폭의 가격하락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12월 중고차시세는 예년에 비해 다소 가격하락이 많은 편인데, 경기침체가 최소 내년 상반기 까지 이어질 것 같다는 어두운 전망과 함께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거래감소가 중고차 가격을 계속 하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반대로 소비자입장에서는 차량 구입조건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차량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시장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