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태계가 지난 20년간 외ㆍ내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법인이 2배 이상 늘고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등 제2 벤처 붐이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 창업 생태계의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창업 생태계의 외형 변화 △창업 생태계 내부의 구성 변화 △창업 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시각변화 세 가지 측면으로 진행됐다.
창업 생태계 외형의 변화 측면에서는 신설법인이 2000년 6만1000개에서 2020년 12만3000개로 20년간 6만 개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지난 20년간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2만7000개가 증가했다.
질적으로도 성장했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2020년 13개로 6배 이상 늘었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2020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 서울이 270개 도시 중 20위에 최초 진입하는 등 세계에서 국내 창업 생태계의 위상은 올랐다.
동시에 중기부 창업지원 예산은 1998년 82억 원에서 2016년 3766억 원, 2020년 8492억 원까지 대폭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 4726억 원이 증가해 지난 20여 년간 증가분의 약 60%가 동 기간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5년 △부담금 면제 범위 확대 △창업기업 세제 부담 완화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 전면 폐지 △창업비자 제도 확대 △창업기업 공공구매 제도 신규 도입 △창업 환경 변화에 맞는 신규 창업지원프로그램 도입 등 적극적으로 창업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스타트업도 정부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정부의 기여도와 역할 점수는 2016년 44점에서 2020년 66.5점으로 올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 대부분도 스타트업으로 2021년에는 22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해 2019년 5개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스타트업이 스스로 평가하는 창업생태계도 개선됐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창업생태계 분위기는 매년 긍정적으로 개선돼 2016년 55점에서 2020년 71.3점까지 상승했다.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개선돼 글로벌 기업가정신연구(GEM) 조사 결과, 성공 창업가에 대한 인식은 2016년 60.2점(세계 46위)에서 2019년 86.0점(세계 7위)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은 2016년 31.5%(세계 22위)에서 2019년 7.1%(세계 1위)로 대폭 개선됐다.
창업 생태계의 내부구성도 역동적으로 변했다. 2017년 이후 4차 산업혁명 관련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융합 현실(VR/AR), 사물인터넷(IoT)이 주목받고 있다. 공유경제 활성화와 비대면 전환 가속화에 따라 서비스와 상품을 중개하는 서비스플랫폼 분야도 창업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정부가 지원한 창업기업 성과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부지원 창업기업의 매출은 2009년 2억9600만 원에서 2019년 6억700만 원으로, 고용은 2009년 3.9명에서 2019년 7.1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2배 증가했다.
중기부의 대표 창업지원 사업인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기업의 성과가 매우 뛰어났다. 팁스 프로그램에서 선행 투자를 받은 기업의 절반 이상이 후행 투자를 유치했다. 후속 투자 규모가 3조 9000억 원으로 선행투자 2700억 원의 1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벤처 붐은 창업으로부터 시작되므로 창업이 없으면 벤처기업과 유니콘 기업도 없다”라며 “창업 생태계가 여기까지 발전해온 것에 대해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서 제2 벤처 붐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