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경제통계국 양재룡 국제수지팀장은 30일 '11월 국제수지 동향'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하락으로 수입도 크게 줄어들어 이달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전년대비 에너지류 적자폭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따라서 향후 에너지류 가격 안정이 지속될 경우 향후 경상수지 개선에 크게 도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최근의 경기위축으로 수출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11월 수출용 수입감소율이 -23.2%로 내수용 수입감소율(-9.0%)을 크게 상회했는데 이는 향후 우리나라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용 수입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2월(-5.7%) 이후 3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경상수지 흑자 배경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가 흑자를 냈고, 여행수지도 두 달 연속 흑자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본수지는 여전히 120억달러 이상 유출초를 보였지만, 대외차입여건 개선으로 은행들이 차입상환 규모를 줄이면서 달러 유출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당초 정부와 한은의 예상을 웃도는 20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두 달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