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코인 소개드려요" 온라인서 버젓이 광고…가상화폐 투자자들 피해 어쩌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대 대학생 김모 씨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 500만 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투자금 배부분을 날렸다.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투자만하면 100% 수익은 보장한다는 말에 들어갔던 코인들 대부분이 반토막, 심하게는 80% 넘게 하락했다. 김 씨는 "나같은 개미들이 들어가기만 하면 떨어졌다. 폭탄을 받아 줄 개미들을 일부러 모은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하소연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이용해 현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업비트 상장 사기 제보 채널'에 61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제보의 80% 이상은 △거짓 상장 정보로 투자 유인 후 연락두절 사례였다. △업비트 직원을 사칭해 상장 제안 및 상장비 요구 △상장 프로젝트의 공시 전 정보 유출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특히 업비트 상장을 예고하며 현재 상장된 거래소 내 시세를 부풀리거나, 업비트에 상장한다며 개인 통장으로 투자금을 받고 다단계 판매로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특정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행각도 문제지만 최근 투자 열기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가상화폐 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네이버 지식인' 등 포털사이트 상담 게시판에서도 가상 화폐 투자와 관련한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게시물에는 "'000 코인'이 오는 0월00일 상장합니다. 상장하면 1코인당 가치가 35만 원이라고 합니다. 서두르세요"라며 가상화폐 계좌를 만드는 방법에서 투자 방법까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렇게 소개된 코인들 대부분은 누가 개발했는지, 어떤 기술이 들어갔는지, 어떤 목적에서 개발된 것인지 등 기초적인 정보도 없다. 그저 가입에 따른 가치 상승과 보상만 부각시키며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톡 단톡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식과 부동산, 가상화폐 등 투자정보를 나누는 한 단톡방에서는 한국형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를 소개한다며 투자자를 모으기도 했다. 이 거래소는 가입시 자체 화폐를 지급한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특정 코인을 찍어주는 방도 있다. 유망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이 단톡방에서 거론된 A코인의 경우 4월 10일 상장을 약속했으나 무산되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