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스토랑 산업이 살아난다…업계 직원 쟁탈전

입력 2021-04-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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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해고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에 구인 경쟁
3월 바ㆍ레스토랑 매출, 전월 대비 13.4% 증가
맥도날드, 타코벨 등 인력 유치 위해 휴가ㆍ지원비 등 제공

▲미국 마이애미주 타코벨 매장. 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 마이애미주 타코벨 매장. 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 레스토랑 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하고 더 많은 소비자가 외식을 희망하면서 수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업계는 직원 확보를 위한 쟁탈전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드위치 전문점 지미존스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신입 사원들에게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치포틀레멕시칸그릴은 주당 최소 15시간 근무하는 직원에게 입사 4개월이 지나면 대학 등록금을 제공하고 있고, 타코벨은 매장 매니저들에게 유급 가족 휴가를 제공했다. 일부 브랜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예산안에도 포함된 최저시급 인상을 사전에 조처하기도 했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장 폐점 시간이 단축되는 등 경제적 피해를 봤다. 이에 미국에서만 수백만 명에 달하는 바ㆍ레스토랑 직원이 해고됐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 개선의 기대감이 커지자 업계는 다시 직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부는 미국 내 바ㆍ레스토랑 매출이 3월 전월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여러 유인책으로 직원들을 모으고 있다. 이달 2만5000명의 신규 고용을 목표로 설정한 맥도날드는 매장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급여와 복리 후생 등을 자체 평가하고 있다. 회사는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헌신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티요핫도그는 최저시급을 인상하고 250달러(약 28만 원)의 고용 보너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고용했고 ‘비프 버스’라는 밴을 통해 자체 홍보에 나서고 있다. 조디 로스케 포르티요핫도그 인재 부문 부사장은 “그럼에도 63개의 체인점 중 상당수에서 직원 부족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구직자들이 면접에 참석하게 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제공하는 주당 300달러의 추가 실업 수당이 인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패스트푸드 업계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1.47달러인 데 반해 연방·주 정부의 평균 실업 수당은 시간당 15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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