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최근 2년 사이 늘어난 스마트 편의점 수가 700개를 넘어서면서여 하루에 한 개꼴로 오픈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인 편의점은 최저 임금 확대와 출점 절벽 위기에 빠진 편의점의 최적의 대안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소비 습관과 유통 방식이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편의점업계의 무인점포 전략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 GS25의 무인 편의점(상시무인점+야간무인점 등)은 지난달말 기준 290여 점포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0개점이 늘어난 수치다.
라이벌 CU(씨유)는 지난달 기준 무인 점포(바이셀프) 270여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무인 점포 시그니처 매장은 지난달 기준 100곳이며 이마트24도 현재 하이브리드 점포를 113곳 이상 운영 중이다.
이들 편의점 빅4의 스마트 점포 수는 총 773개로 편의점 무인화가 첫발을 뗐던 2019년 4월 62개과 비교하면 2년 동안 하루에 한개 꼴로 오픈한 셈이다. 당시 GS25와 CU는 각각 7개와 11개의 스마트 편의점을 운영했고,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9개, 35개를 보유했다.
편의점의 무인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높아져 가는 인건비 부담과 정체된 매출 때문이다. 2015년 5580원이던 최저 임금은 올해 8720원으로 올랐다. 이에 비해 2018년 5억7100만 원이던 편의점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이듬해 5억6500만 원으로 1.1% 떨어졌다.
실제로 무인 점포를 찾는 소비자들 늘어나는 추세다. 4월 들어 20일까지 GS25 무인 운영 점포의 야간 시간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55.9% 신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야간에 영업을 하지 않던 점포가 야간 시간 무인 점포로 변경한 곳은 하루 평균 매출이 8.2% 상승하는 등 야간 무인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다만, 무인 편의점은 노인층 등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많은 데다 불편과 도난, 기물 파손 등 위험에 취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보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GS25는 ADT캡스와 지난달 26일 업무 협약을 맺고 무인 편의점의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신규 GS25 무인편의점에는 보안용 CCTV, 출입인증 및 무인운영을 위한 솔루션, 디지털 사이니지 등이 설치된다. 아울러 무인점 전용 보안 서비스를 통해 출동 경비 서비스, 관제사 원격 모니터링, 해피콜 출동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김주현 GS리테일 FS팀 팀장은 “코로나19 등 사회적 여건으로 점포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경영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24시간 안전한 쇼핑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고객이 송도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 입구에 설치된 안면 등록 키오스크에서 안면 정보와 ‘CU 바이셀프’ 정보를 최초 1회만 등록하면 재방문 시에는 휴대폰 없이 페이스 스캔만으로 매장 출입과 상품 결제를 할 수 있는 안면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시그니처 3.0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이 최초 점포에 들어설 때 출입 인증 단말기에서 모든 신용카드·엘포인트·핸드페이 등으로 1차 인증을 거친 후 스마트 CCTV로 안면 이미지 자동 촬영 과정을 추가로 거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인 경비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화재나 기물 파손, 소음 등 점포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비 업체가 5분 내 출동해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