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크롬' 잡겠다는 네이버 웨일

입력 2021-04-27 10:48 수정 2021-04-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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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 책임리더가 웨일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밋업 캡쳐)
▲김효 책임리더가 웨일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밋업 캡쳐)

네이버가 웨일 브라우저의 서비스 방향성을 공개하고 3년 내 국내 브라우저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27일 온라인으로 ‘네이버 밋업’을 개최하고 웨일의 사업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김효 네이버웨일 책임리더는 “브라우저는 사용자에게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장 기본 통로이며, 웹 서비스 개발자들에게는 기술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 플랫폼”이라며 “브라우저의 새로운 사용성을 선보이면서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경험을 PC로…웨일 신기술 잇따라 공개 = 네이버 웨일은 2017년 출시한 자체 브라우저다. 사용자를 0순위로 고려하는 서비스 방향성 아래 브라우저의 사용성을 꾸준히 확장시켜왔다.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듀얼 탭’과 단어를 드래그하면 바로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편의 도구를 한데 모아볼 수 있는 ‘사이드바’ 등은 웨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다.

네이버는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 도약을 위해 기존 브라우저에는 없는 새로운 기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PC에서도 모바일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기능이 이달 출시한 ‘사이드바 단독모드’다. ‘사이드바’는 웨일만의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는 기능 중 하나다. 네이버는 웨일 브라우저 창을 띄우지 않고도 ‘사이드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드바 단독모드’를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문서창과 브라우저를 오가는 불편함 없이 모바일앱과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문서 작업을 하면서 ‘사이드바 단독모드’ 위젯을 통해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단독모드에서는 네이버 서비스는 물론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확장앱이나 모바일웹도 바로 이용 가능하다. 브라우저가 아닌 바탕화면에서 바로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는 '퀵 서치 위젯'도 최근 적용을 완료했다.

디바이스나 OS에 상관없이 웨일을 통해 파일을 끊김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그린드랍’ 기능도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아이폰과 윈도 컴퓨터, 안드로이드폰과 맥북처럼 서로 다른 OS 사이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네이버앱에서 보던 웹 페이지를 PC 웨일에서 이어서 보거나, 네이버앱에서 탐색한 파일을 PC로 보낼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 있는 사진, 텍스트, URL, 파일을 웨일을 통해 PC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PC 웨일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걸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핸드폰으로 번호를 전달하는 'PC전화' 기능도 네이버앱 최신 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시간 제한 없이 무료로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인 ‘웨일온’을 출시하기도 했다.

◇브라우저 넘어 ‘웹 서비스 플랫폼’ 포부 = 네이버 웨일은 브라우저의 편의성 강화 뿐만 아니라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효 책임리더는 “브라우저는 OS처럼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라며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가 있는 차량, 로봇, 공장 등으로 브라우저 생태계가 무궁무진하게 확장 가능해,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단순 브라우저가 아닌,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능을 지원해 웨일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웨일온’의 화상회의 솔루션과 같이 고도의 기술과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기능은 솔루션 형태로 서비스에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웨일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확대하며 '웨일 생태계'를 단단하게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효 책임리더는 “OS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겨뤄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웨일은 편리한 사용성으로 사용자 선택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우저 1위는 크롬…IE 빈자리 공략해야=네이버가 3년 내 브라우저 점유율 1위 포부를 밝혔지만, 아직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 1위는 구글의 크롬이다. 웹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크롬의 점유율은 52.7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웨일은 7.63%로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 5위에 비하면 1단계 상승했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 하락이 눈에 띈다. IE를 서비스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크로미움 기반의 웹 브라우저 ‘엣지’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부터는 IE의 지원도 종료했으며, 최근에는 IE로 유튜브 등을 접속할 경우 강제로 엣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채택하기도 했다.

IE의 점유율이 하락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브라우저간의 경쟁이 커질 전망이다. 웨일은 바로 이 자리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브라우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IE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보안 위험과 액티브엑스 퇴출 등으로 인한 것으로, 기타 서비스의 사용성 강화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의 기본 홈페이지 구성과 PC 브라우저는 점유율을 뒤집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며 “IE의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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