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증원 갈등고조…“기레기·기득권 보좌진” 막말도

입력 2021-04-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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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노조 홈페이지에 혐오표현 즐비한 비공식 성명 게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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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 노동조합이 직원 55명 증원에 목숨을 걸었다. 언론에는 ‘기레기’, 보좌진에는 ‘소수 엘리트주의 기득권’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 국회운영개선소위는 26일에 이어 27일 직원 55명을 늘리는 국회사무처 직제 일부개정 동의의 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운영위에서 통과되면 법제사법위나 본회의 의결 없이 그대로 시행되는 국회규칙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보좌진협회(국보협)는 ‘꼼수 증원’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사무처 측은 국회의원 보좌진은 10년간 600명 증원됐다고 반박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공무원노조 국회사무처지부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국보협에서 ‘공청회도 없는 기습상정’ ‘꼼수상정’ 등 자극적 표현을 쓰며 직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데 너무 어이가 없다. 직제를 두고 이간질하는 국보협은 과연 무얼 바라는 것인가”라며 “보좌직원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600명 증원됐고, 3급 보좌과 신설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양심도 없는 철밥통’ ‘공청회도 없이 기습상정’ 등 자극적 기사가 보도됐다”며 “국보협 어떤 사항을 주장했다면 최소한 그 상대방인 사무처 직원들을 대표하는 지부의 의견은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최소한의 언론기사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다음 날인 26일 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또 다른 성명이 게재됐다. 보다 노골적이고 혐오적인 표현들이 즐비했다.

먼저 언론을 향해 “우선 대가리에 똥만 찬 기레기들 보거라. 최소한 글을 쓰려면 관련 사실이나 좀 취재하고 글을 써라. 기사가 배설물도 아니고 사실 관계없이 노이즈만 노려 자극적 기사로 돈 좀 벌어먹나”라며 “‘양심도 없는 철밥통’ ‘공청회도 없이 기습상정’ 그대로 돌려주마. ‘배설하는 기레기’ ‘기습상정 뜻도 모르는 멍충이’”라고 힐난했다.

국보협에 대해선 “당신들이 생각해주는 척하는 6급 이하 의원실 하위직이 국보협 구성원으로 들어갈 수 있나”라며 “소수 엘리트주의에 젖어 기득권에 안주하는 자들이 감히 어디다 대고 함부로 지적질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에서 보좌관에 4급 21호봉을 부여하나. 공무원을 평생 해도 90%는 그 직급에 절대 올라갈 수 없다. 철밥통 타령하기 전에 그대들이 가진 특혜부터 내려놓는 운동을 시작하라. 보좌관이 600명이니 대충 해도 연간 210억 원 이상 인건비가 절약되겠다”며 “맨날 엉터리 법안이 남발되고 그렇게 발의되면 비웃으며 죽으라고 검토보고 써대는 진짜 공무원들은 무신 죄인가. 소속 국회의원 얼굴에 똥칠하는 건 알고들 계시나”라고 했다.

이어 “원님 덕에 나팔 부는 것도 정도껏이니 자중하길 바라고 그대들의 검은 속내를 틀어 한강에서 눈 흘기지 말고, 기관에 갑질도 정도껏 하고, 사무실 직급 낮은 분들 괴롭히지 말고,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받는 보수만큼 열심히 일해 국민이 바라는 입법을 완성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보좌하는 양심 있는 보좌진들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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