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세훈 "광화문광장 공사 계속...완공 1~2개월 지연"

입력 2021-04-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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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보완해 계속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사를 중단하면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돼 예산을 날릴 수 있다는 이유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ㆍ발전시켜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광화문광장을 재구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지만 시장 권한대행 기간인 지난해 11월 공사가 착공돼 이미 34%의 공정이 진행됐고 25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총 8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광장 동쪽(주한 미군대사관 앞) 도로를 넓히고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는 보행로로 조성한 뒤 공원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 3분의 1 이상이 진행된 상황이다.

오 시장은 "시장 취임 이후 이 사업의 향후 방향에 대해 깊이 숙고했다"며 "광장을 원상복구할 경우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 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하고, 전면 재검토의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고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돌이키기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됐고 400억 원이라는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행정기관의 결정은 시민,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이상 반복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 시장은 3대 분야의 보안 방안을 내놨다. 그는 광장의 역사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복궁 앞 월대 복원을 추가하고, 기존 광화문광장의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등 주요 시설을 더 보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광장 주변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 건물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초 10월 완공 예정이었던 공사 일정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일정과 추가비용은 설계 변경안이 나와야 예측할 수 있다.

오 시장은 “구체적인 일정은 추가 설계안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1~2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본다”며 “겨울 초입에 완성되면 일부 공간에 심어지는 나무의 활착에도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아 봄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 의견 수렴 관련해 오 시장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광화문 공사 유무를 빨리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추후에 시민단체 등과 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와의 추가적인 의견교환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의회에서는 그동안 여러차례 광화문광장 사업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시의회의 의견에 배치되는 결정이 아니라서 별도의 의견교환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보다는 이해와 협조를 통해 광화문광장이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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