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 삼성SDI “車 반도체 공급 부족…전지사업 영향 없어”

입력 2021-04-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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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 이슈 길어지면 소형전지 생산계획 변동”
“편광필름 사업, 반도체 부족 이슈 장기화 시 고객사 감산 가능성”
1분기 영업이익 1332억 원…매출액 2조9632억 원…전년비 147%·24%씩 증가

(사진제공=삼성SDI)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최근 확산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지사업 등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2분기부터는 자동차용 전지 판매가 늘며 중대형 전지를 비롯한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올 1분기에 매출액 2조9632억 원, 영업이익 1332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6.7% 증가했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2조38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는 9.2% 감소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가 감소했고 ESS(에너지저장장치)도 국내 REC(재생에너지증명) 가중치 일몰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소형 전지의 경우 원형 전지는 무선 전동공구향 판매 증가로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파우치 전지는 해외 고객향 판매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7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는 7.4%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소재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며 편광필름도 대형 TV 수요 호조 속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으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는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가운데 오른쪽)과 허은기 전무(가운데 왼쪽)가 안전성 평가동에서 실시한 소화시스템 시연에 참석해 ESS 안전성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전영현 사장(가운데 오른쪽)과 허은기 전무(가운데 왼쪽)가 안전성 평가동에서 실시한 소화시스템 시연에 참석해 ESS 안전성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2분기에는 삼성SDI의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 중대형 전지는 1분기 대비 판매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전지는 유럽향 판매가 늘고 ESS는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 EV(전기차) 전지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연간으로도 EV전지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형 전지는 성수기에 진입하며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원형 전지는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에 공급이 시작되고 마이크로 모빌리티·청소기향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파우치 전지는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는 리비안을 비롯해 여러 고객과 전기차 원형 배터리 프로젝트 준비 중”이라며 “전기차 프로젝트 매출 비중은 원형 배터리 전체 매출에서 한 자릿수 비중이나, 내년 두 자릿수로 늘어나 실적 향상에 도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원형 배터리 수요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과 금속 가격 상승 영향에 대해 삼성SDI는 “아직 반도체 수급이 당사 자동차 전지 사업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금속 가격 변동의 경우 주요 원소재 가격 연동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당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적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 주요 부품 부족에 따른 소형전지 사업 영향과 관련한 질문엔 “아직 파우치배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라면서도 “다만 반도체 수급 이슈가 길어질 땐 생산계획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고객사의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SDI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토쇼에서 전기차 시대를 선도할 다양한 배터리 제품들을 전시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토쇼에서 전기차 시대를 선도할 다양한 배터리 제품들을 전시했다. (사진제공=삼성SDI)

테슬라, 폭스바겐 등 OEM사들의 배터리 내재화 계획과 관련해선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오랜 시간 기술개발과 양산 역량 노하우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만큼, OEM들이 대규모 생산능력을 내재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지업체와의 협력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ESS 시장 축소와 관련한 사업 영향에 대한 질문에 “올해 국내 ESS 시장은 예상보다도 축소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당사는 이미 이런 부분을 고려해 해외시장 중심으로 올해 ESS 공급물량 대부분 수주를 이미 확보해놓은 상황이라 연간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답했다.

2분기 전자재료는 전 분기 대비 견조한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편광필름과 OLED 소재는 수요 확대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반도체 소재 역시 주요 고객의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판매 성장이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큰 폭 증가하며 고객들도 생산능력 증설 진행 중이고, 웨이퍼 투입량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소재 사업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편광필름 부문은 대형 TV 선호 추세로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OLED 소재 사업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늘어나고, 중저가 모델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 대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큰 폭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편광필름 사업의 경우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 패널용 반도체 부족 이슈가 장기화하면 고객사 감산 가능성 있고, LCD TV 시장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도 있어 연간으론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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