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내년도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 삼성 현대 등 시공능력 평가 순위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주택공급 실적은 5만9315가구로 연초 목표치인 9만9825가구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건설사(롯데, 대림, 현대산업개발 제외)의 2009년 주택공급 계획물량은 총 4만7443가구로 집계되면서 내년 실제 공급량 역시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총 1만3526가구의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9532가구로 가장 많은 아파트 공급실적을 기록한 GS건설은 내년도 공급량을 올해 계획보다 64% 줄인 543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SK건설도 내년 공급계획을 큰 폭으로 줄여 잡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계획보다 36% 줄인 9106가구를, SK건설은 올해 계획보다 57% 감소한 1238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반면 올해 828가구를 공급하는데 그친 포스코건설은 내년 공급계획을 4836가구로 늘려잡았다.
특히 이들 건설사들은 내년 목표치를 올해보다 낮게 잡고 있는데다, 조합원 분양 위주인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에 주력하고 있어 내년 일반 분양 물량은 더욱 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견건설사들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공급계획'보다는 '생존'을 내년도 전략으로 체택하면서 이들 업체의 공급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대형 건설사마저 연초에 계획한 공급물량을 채우지 못했다"며 "내년도 분양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건설사 구조조정까지 예고되고 있어 공급은 올해보다 더욱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