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할리우드 영화계를 향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위트 섞인 당당한 태도를 보여줘 화제다.
윤여정은 27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존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여정은 25일 시상식 당일 한국 특파원과 만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저는 단어가 화려한 미국 사람들 말 잘 안 믿는다”라며 “내 퍼포먼스를 존경한다는데 제가 너무 늙어서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간다”고 말했다.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을 연기한 윤여정은 뇌졸중을 앓는 순자의 표정을 제대로 전달하려고 셀러리와 당근을 입 안에 넣어 표정 연기를 시도했고 마지막에는 육포를 넣어 배역을 소화해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잘한 것은 없다. ‘미나리’ 대본이 잘 쓰였다”면서 “내가 상을 받았을 때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