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테이퍼링 계획 없어 보이지만…경제학자들 “양적완화 축소해야”

입력 2021-04-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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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자산 매입 축소 없을 듯…첫 금리 인상도 내년 12월 예상”
“현 수준 자산 매입 필요 없어…바이든 재정 부양에 대응해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돌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이 34명의 월스트리트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한 현행 월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예상된 테이퍼링 시작 예상 시점에서 석 달 더 늦춰진 것이다. 아울러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은 내년 12월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준의 완화적 기조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34명 중 65%가 연준이 경제를 돕기 위해 현 수준의 자산 매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아울러 절반 이상인 56%의 응답자는 더 빨리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고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라이딩 브린캐피털 수석경제고문은 “통화정책 당국이 통화 정책의 입장을 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재정 정책의 변화를 고려하는 것은 전적으로 적절하지만,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너무 긴 시간 동안, 너무 완화적으로 설정돼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피터 부그바 블리클리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에 대해 경제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양적 완화의 축소를 시작하라는 압력이 향후 수개월 동안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미국 금융당국의 주장처럼 실제로 ‘일시적’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건들락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왜 그것을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며 “돈을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고 상품 가격이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국면에서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상승하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개월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지표는 많다”며 “미국 금융당국이 이러한 전망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하는지 지켜보게 되겠지만, 그들은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내놓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은 테이퍼링에 대한 힌트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힌트를 제시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이고 실제 들어가는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2023년 중반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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