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스웨그백 논란...‘대마초’부터 ‘채드윅 보즈먼 NFT’까지 구설

입력 2021-04-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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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후보들에게 주어지는 스웨그백
약 2억 2000만 원 어치 선물 보따리
알고보니 아카데미와 직접 관련 없어
대마초 포함에 세금 1억원까지 내야

(출처=디스팅크티브 SNS 캡처)
(출처=디스팅크티브 SNS 캡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자에게 주어지는 스웨그 백. 미국 마케팅 업체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아카데미 후보자 25명에게 주겠다고 마련한 20만 5000달러(한화 2억 2000여만 원) 가치의 선물 가방이다. 그런데 이 선물꾸러미가 사실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공식적으로 관계가 없는 데다 선물에 대마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아울러 선물을 받으면 세금만 1억이라는 보도까지 나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수상자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선물 상품에 포함되는 제품을 위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은 로스앤젤레스(LA) 마케팅 업체 디스팅크티브 애셋의 스웨그백이 아카데미 시상식 주관사와 전혀 상관이 없으며 '공짜'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물건 자체는 공짜지만, 가방을 받으면 세금 1억 원을 내야 한다. 포브스지는 연방세, 캘리포니아 주세 등 가방 가격의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스웨그백에는 스웨덴에 위치한 고급 호텔 페이터 노스터 호텔의 숙박권부터 비타민 테라피, 무료 지방흡입 시술권, 순금 전자담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데 24캐럿 금박을 입힌 대마 용액 카트리지, 희석한 대마 용액과 멜라토닌을 섞은 수면 유도제 등도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현재 대마초가 합법이다.

2000년대 초반 공식 스폰서십을 맺고 디스팅크티브로 부터 스웨그 백을 받았던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2006년 해당 가방 자체를 없애고 스폰서십을 제공받지 않았다. 하지만 업체는 수상자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특전이라며 해당 가방을 계속 제공했고, 오스카 측은 2016년 소송을 제기한다.

시상식 측은 소송에서 해당 스웨그 백이 오스카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명시하라고 밝혔고, 이 업체가 마리화나용 흡입기, 각종 선정적 제품을 넣어 시상식의 이미지를 손상했다고 비판했다.

올해에도 스웨그 백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즈먼을 프린트한 NFT를 넣었다가 고인 상품화 비판 논란에 휩싸였다. NFT를 제작한 애니메이터 안드레 오쉬는 유족의 동의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즈먼으 NFT를 만든 작가는 공개 사과를 하는 한편, 자신의 SNS를 통해 스웨그 백에 채드윅 보즈먼 NFT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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