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대표 "진영대결 정치와 결별할 것…반기득권 연대하겠다"

입력 2021-04-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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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기념 기자 간담회 진행
거대 양당 비판하며 '반기득권' 강조
정의당만의 정책 피력하며 방향 제시
내년 대선까지도 반기득권으로 승부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아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정의당)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아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정의당)

취임 한 달을 맞은 여영국 정의당 대표의 거대 양당을 향한 메시지는 강력했다. 여 대표는 진영대결의 정치와 결별하고 기득권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국가 일자리 보장제 등 정의당만의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아울러 양당 독식 체제를 해제하고 한국 정치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시민들과 연대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여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한 달 기념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여 대표 메시지의 키워드는 '반기득권'이었다.

여 대표는 "여의도 정치는 여전히 민심을 왜곡하기에 바쁘다"며 "거대 양당의 목적이 국정농단 시대로의 회귀인지 아니면 투기 공화국의 유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은 이제 수구가 보수를 참칭하고 보수가 진보를 자임하는 우스꽝스러운 프레임, 허구적인 진영대결의 정치와 결별할 것"이라며 "이제 진보-보수 또는 좌-우의 논리가 아니라 기득권 정치와 기득권 밖의 정치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거대 양당에 맞서기 위해 반기득권 세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정의당의 반기득권 정치는 결코 소금정당, 등대정당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집권의 야망을 갖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반기득권 세력과 연대해 거대 양당이 누리는 절대적인 정치 기득권을 무너뜨리고 '정치 다양성'의 공간을 반드시 열겠다"며 "대선 결선 투표제 도입과 지방선거에서부터 선거구 쪼개기 금지 및 중대선거구제 확대로 구조적인 양당 독식 체제를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국가 일자리 보장제 도입 등 정의당만의 차별화된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기후 위기, 청년과 여성 정책 등에도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청년과 관련해선 "청년이 보수화했다고 이야기하고 20대 청년 남성들이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건 젠더 갈등의 문제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며 "참 나쁜 해석"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손실보상과 관련해선 "피해를 본 만큼 국가가 보상해야 한다"며 "소급해서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정당 지도부 선출이 완료되면 원내 정당이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피해복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여 대표는 시민들과 연대를 통해 기득권 정치에 맞서고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진보 대 보수의 허울뿐인 경쟁과 인물 중심의 '정계개편'을 넘어 한국 정치의 새로운 판을 짜는 '정치재편'의 구상으로 대선을 완주하겠다"며 "반기득권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정치 세력, 시민사회, 풀뿌리조직 그리고 개인들과 더 크고 넓은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의 상층연합을 궁리하지 않고 삶의 현장 곳곳에서 저항하는 보통의 시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반기득권 연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반기득권 정치 전선 구축 △반기득권 정치 비전 제시 △반기득권 정치를 대선에서 끌고 갈 후보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정의당의 2022년 대선 기본 전략으로 생각한다"며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로 반기득권 대선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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