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 철광석 가격은 26일 톤당 193.5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앞선 기록인 2011년 2월의 191.61달러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와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에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조강(쇳물) 생산량은 4억869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 증가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이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ㆍ조선업 2021년 1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후판의 3월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보다도 20~30% 높다. 국내산 20㎜ 후판 1차 유통가의 경우 3월 평균 가격이 톤당 약 81만 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28.2% 올랐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분기 중 후판 가격의 상승으로 철강재 비용만으로도 약 3~4% 수준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 저가 수주를 해온 조선사들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철광석 가격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도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전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 하반기에 추가 인상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신조선가지수가 오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3월 평균 130.20으로 지난해 12월 평균 대비 3.7% 올랐다. 23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33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양 연구원은 “철강재 가격 인상을 고려할 때 1분기 중 신조선 가격의 상승 수준은 평균적으로 이를 보완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컨테이너선의 가격 상승폭이 커 이를 넘어서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