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 잊어줘" 홈쇼핑 업계 거센 변화의 바람

입력 2021-04-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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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퍼스트' 선언하고 '라이브 취향쇼핑'으로 거듭난 'CJ온스타일'…통합 GS리테일 "디지털ㆍ물류 강화로 2025년 취급액 25조 원 달성"

TV홈쇼핑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TV 위주의 과거에서 벗어나 모바일로 사업의 축을 옮기고, 오프라인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라이브커머스 채널이 늘며 '소통'이라는 홈쇼핑만의 장점이 희석된 만큼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채널, 다각도에서 고객 발걸음을 이끄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CJ온스타일 출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이사 (사진제공=CJ ENM 오쇼핑 부문)
▲28일 CJ온스타일 출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이사 (사진제공=CJ ENM 오쇼핑 부문)

CJ오쇼핑은 '모바일 퍼스트'를 선언했다. CJ오쇼핑은 TV홈쇼핑(CJ오쇼핑), 인터넷쇼핑몰(CJmall), T커머스(CJ오쇼핑플러스)에 사용하던 각각의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 다음달 10일 ‘CJ온스타일(CJ ONSTYLE)’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CJ오쇼핑은 TV와 모바일 등의 채널 경계를 없애고 ‘라이브 취향 쇼핑’이라는 새로운 업으로 포지셔닝한다. 성숙기에 접어든 TV홈쇼핑을 넘어 '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TV를 통한 홈쇼핑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우리의 역량을 어디까지 뿜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며 "차제에 사업을 '재건축' 수준으로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와 '업의 개념'을 다시 정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정체성은 '라이브 취향 쇼핑'으로 정했고,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허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홈쇼핑이 '업계'로 자리잡은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고, 이 과정에서 CJ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플랫폼에서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드는 가운데, 대한민국 '라이브 커머스'의 '전문 업체'가 누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허 대표는 "오랜 시간 쌓아온 라이브커머스 경험과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통해 최강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브랜드인 ‘CJ온스타일(CJ ONSTYLE)'은 ‘모든 라이프스타일(STYLE)을 깨운다(ON)’는 뜻을 담고 있다. 트렌디, 라이브, 지금, 깨어남을 의미하는 ‘ON’과 패션, 뷰티, 리빙 등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내는 ‘STYLE’이 결합된 의미다.

CJ오쇼핑은 ‘CJ온스타일’ 출범을 통해 사업 기반을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옮기고, 고객 눈높이에 꼭 맞는 상품을 큐레이션 해주는 ‘라이브 취향 쇼핑’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채널 간 경계를 허물어 모바일에서 모든 라이브 채널의 상품과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다는 것.

이를 구현하기 위해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 메뉴에 ‘라이브’ 탭을 신설했다. 홈쇼핑, T커머스, 라이브커머스뿐 아니라 인플루언서 커머스 채널(‘픽더셀’) 방송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멀티 라이브’ 기능을 구현했다.

TV홈쇼핑 화면에서도 모바일 앱 화면을 노출해 TV와 모바일의 채널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한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라이브커머스와 인플루언서 커머스는 상품 카테고리와 종류를 대폭 확대한다.

핵심 타깃은 ‘밀레니얼 맘’과 ‘X세대’에 해당하는 '3554' 여성 고객이다. 전문몰의 상품력과 종합몰의 신뢰성을 모두 갖춘 상품과 브랜드로 고객 취향을 완성해 ‘최적의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패션ㆍ리빙ㆍ뷰티 3대 카테고리 전문몰은 라이프스타일 제안의 첨병으로 나선다. 종합몰에서는 다루기 힘든 취향 상품과 브랜드를 각 전문몰 특성에 맞춰 편집샵 형태로 풀어낼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3대 카테고리의 전문몰을 중심으로 상품을 재편하고, 각 전문몰의 독립적인 경쟁력 높여 모바일을 회사의 중심축으로 만든다. 패션(셀렙샵)은 스타일링 콘텐츠로, 리빙(올리브마켓)은 전문가 큐레이션, 뷰티(더뷰티)는 전문가 리뷰 콘텐츠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GS샵을 운영하는 GS홈쇼핑은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두고 향후 투자 계획을 밝히며 온ㆍ오프라인 연계에 주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날 IR콘퍼런스(investor Relations: 기업설명회)를 열어 향후 5년간 투자 계획과 달성 방안을 설명했다. 통합 GS리테일은 ‘온ㆍ오프 통합 커머스플랫폼’을 목표로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커머스 강화에 2700억 원, IT 및 물류 인프라 구축에 5700억 원 투자가 골자다.

우선 고객에게 차별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커머스를 강화한다. 싱글사인온(SSO: 한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서비스 이용)서비스, GS페이 등 간편 결제 시스템 구축 등에 약 2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규모 물류 투자도 이뤄진다. GS리테일은 6개 물류센터 신축과 IT 인프라 구축을 위해 57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 센터망과 3300여 대의 배송 차량, 22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거듭난다. GS리테일은 물류 센터 구축으로 전국의 99% 소비자들에게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물류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 강화를 위한 IT인프라 구축 작업도 이뤄진다. 통합 GS리테일은 보유한 모든 소매 플랫폼에서 연간 발생하는 약 20억 건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초정밀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에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생애 주기별 모든 연령대에 걸쳐 편리하고 차별화된 온ㆍ오프라인 소매 플랫폼을 구축해 2025년 '취급액 2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기준 구체적인 취급액 목표는 △편의점 11조4000억 원 △홈쇼핑 4조9000억 원 △수퍼 1조6000억 원 △디지털커머스 5조8000억 원 △ 기타 1조3000억 원이다.

오진석 GS리테일 전략부문장(부사장)은 “통합 GS리테일이 2025년 취급액 25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5년간 1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감행한다”며 “이를 통해 초대형 물류 인프라와 정밀한 분석 시스템 및 온ㆍ오프라인 커머스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며 대한민국 제1의 유통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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